[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르노의 스포츠카 부문 자회사 알핀이 내년 한국에 공식 진출한다. 친환경 기조에 맞춰 국내 첫 출시되는 신차는 전기차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필립 크리프 알핀 최고경영자(CEO)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4 파리모터쇼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고성능차 수요가 강한 시장"이라며 "2026년 한국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핀은 지난 1955년 설립된 프랑스 스포츠카 제조사로, 내구 레이스와 랠리 등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명성을 쌓다 지난 1973년 르노그룹에 합류했다. 지난 2021년 르노는 포뮬러원(F1) 팀명을 알핀으로 교체할 만큼 그룹 내 역동성을 대표하는 자회사이자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선 올해 르노코리아가 출시한 신차 '그랑 콜레오스'의 최상위 트림명인 '에스프리 알핀'으로 브랜드명을 알렸다. 올해 7월 슈퍼레이스를 통해 원메이크 레이스(동일 제조사 단일 차종으로 겨룬는 모터스포츠 경기)를 열었고, 르노코리아를 통해 스포츠카 A110을 한정판매하는 등 한국 진출을 위한 밑작업에 한창이다.

한국 첫 출시 모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지업체 관계자들은 핫해치 전기차인 A290과 내년 프랑스 등 유럽시장 출시가 예정된 스포트백 전기차 A390이 유력하다고 언급했다.

이중 A390은 이번 파리모터쇼에서 르노가 콘셉트카로 소개한 차로, 알핀의 브랜드 철학인 경량·경주·열정·기술 등을 모두 담은 주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필립 크리프 CEO는 강조했다.

크리프 CEO는 "'매일 함께할 수 있는 고성능 전기차'를 콘셉트로 개발을 한창 진행 중"이라며 "네 바퀴를 모두 굴리는 올 휠 드라이브 시스템에 주행 환경에 따라 토크 분배를 달리하는 액티브 토크 벡터링을 더해 크기·무게를 극복, 운전재미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체 바닥 면에 장착한 배터리 팩 덕에 무게 중심도 낮아 안정적으로 코너를 진입·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공장 생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토는 하고 있으나, 어떤 결정이 나올지는 내년 정도에나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본격적인 한국 진출에 앞서 다음달 경량 미드십 스포츠카 A110의 한정판 20대를 우선 판매할 계획이다. 도로와 트랙을 아우르는 S와 장거리 이동에 특화된 고성능 GT 등 2종이다.

크리프 CEO는 "A110도 곧 전동화 흐름에 올라타게 될 것"이라면서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로드스터 버전도 개발 중에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