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15회 왕복운전…"시간 날 때마다 걷기, 주말엔 등산이 안전운전 비결"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고속철도 SRT 운영사 에스알에서 홍석의 기장이 SRT 최초로 무사고 100만km를 달렸다.
에스알은 18일 "홍석의 기장이 무사고로 100만km, 전 직장인 코레일에서 고속철도와 새마을호를 운전한 것까지 더하면 300만km를 무사고 운행했다"고 밝혔다.
홍 기장은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코레일에서 고속열차와 일반열차를 무사고로 200만km 운행 기록이 있으며 고속열차(SRT)만 운영하는 에스알에선 100만km을 무사고로 운행했다”며 “에스알은 시운전 기록을 합산하지 않아 실제로 에스알에서 무사고 기록은 100만km 이상”이라고 말했다.
홍 기장은 철도고를 졸업하고 1987년 1월 제천 기관차승무사업소 부기관사로 신규 임용돼 올해로 37년을 철로 위에서 보냈다. 현재 57세로 한 달에 평균 15회 왕복 운전을 한다.
홍 기장은 낮 주행일 경우 SRT를 2시간 30분 몰고 내려가 3시간 쉬고, 다시 2시간 30분을 달려 귀경한다. 밤 주행일 경우 2시간 30분 운행하고, 기착지에서 밤을 지내고 다음날 아침 2시간 30분을 달려 상경한다.
철도 운행이 체력적으로 쉽지만은 않다. 고속철 운전실 내부 의자와 안전장치의 도움을 받지만 운전시간 동안 용변을 보지 않기 위해 승차 전 물을 마시지 않는 것은 버릇이 됐다.
홍 기장은 “가급적 물을 먹지 않고 운전실에 오른다”며 “급한 일을 못 참겠으면 고속철관리소에 생리현상 때문에 (화장실에) 갔다 와야겠다고 이야기하고 정차역에서 빠르게 갔다 온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앉거나 서서 일하다 보니 배가 나와 기회 있을 때마다 1만 5000보씩 걸으며 등산을 일처럼 한다. 다행히 그렇게 체력과 몸매를 유지했다. 건강은 고속철 안전운행과 직결된 일이어서 홍 기장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홍 기장은 "앉아서 종사하는 직업이다보니 동료와 후배들 모두 배가 많이 나와 있다"며 "평소 등산과 걷기로 체력을 단련해 다행히 하지정맥류 같은 질병은 없다"고 말했다.
홍 기장은 정년을 3년 남겨 두고 있다. 정년 퇴직하면 준비 기장이나 안전관리자로 일할 기회가 생긴다.
홍 기장은 “무인화 시대가 온다는 말이 있지만 여전히 기장이 필요하다”며 “좋은 직업인 기장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