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0.01%↑…2주 연속 소폭 둔화 양상
정부, 정책모기지 디딤돌대출 ‘쥐락펴락’…실수요자 혼란 가중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 소폭 상승하며 2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정부가 서민을 위한 주택구입용 정책대출인 디딤돌대출을 놓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면서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폭이 2주 연속 0.01%p 둔화되며 0.01% 올랐다. 25개구 중 5곳을 제외한 나머지 20개구가 보합(0.00%)을 나타내며 몇 주 사이 상승탄력이 크게 떨어진 모양새다. 개별지역은 △강동(0.08%) △마포(0.03%) △동작(0.02%) △영등포(0.01%) △성북(0.01%) 순으로 올랐다.
재건축은 보합(0.00%)까지 내려왔고, 일반아파트는 0.01% 상승했다. 신도시는 지난 4주 연속으로 보합(0.00%)을 기록한 뒤, 이번 주 2기 신도시 주도로 0.01% 올랐다. 경기‧인천은 2주 연속 보합(0.00%)을 나타냈다.
전셋값은 서울이 전주 대비 0.02%p 축소되며 0.01% 올랐다. 이는 최근 5주 사이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신도시(0.00%)와 경기‧인천(0.01%)은 지난 주 기록한 변동률과 같았다.
정부의 유동성 축소 움직임에 따라 임차인들이 기존 집에 대한 재계약으로 거주 이동을 최소화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서울 개별지역은 △금천(0.05%) △영등포(0.03%) △성북(0.03%) △마포(0.03%) △중랑(0.02%) 순으로 올랐다. 신도시는 △판교(0.01%) △김포한강(0.01%) 등이 올랐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보합(0.00%)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오산(0.06%) △수원(0.04%) △의정부(0.03%) △인천(0.03%) 순으로 상승했다.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 정책이 잦은 변화를 보이며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4일 무주택 서민을 위한 주택 구매용 저금리 정책대출인 디딤돌대출 한도를 줄였다가 실수요자들의 거센 반발로 철회했다. 그러다 지난 23일 수도권에는 유예 기간을 두고 다시 한도 축소를 시행하겠다고 번복했다. 이를 두고 정부가 서민 실수요자를 위한 정책대출을 놓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시장 혼란만 키웠다는 비판이 거셌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실수요를 코앞에 두고도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 부분에 더 방점을 두면서, 투자 목적의 매수자는 물론 대다수 실수요자까지 불확실성에 따른 진통이 상당한 분위기”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윤 연구원은 “향후 정책모기지는 물론 전세대출 상품에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같은 대출규제가 적용될지 모른다는 소문들이 무성한 만큼, 정부 차원의 정확한 기준점 제시는 물론 규제에 따른 전월세 시장 풍선효과 등의 부작용에도 대비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