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소통 플랫폼 '프롬' 기반 MD 판매·해외투어 기획 사업 영위
MD 구성·해외투어 규모 산정 등에 프롬 데이터 적극 활용
공모자금 신규 아티스트 유치..."공연과 MD 판매 증가로 이어져"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노머스는 엔터 산업에 테크를 접목한 '엔터테크' 기업으로, 이는 시장 변동에 대응하고 비즈니스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어 아티스트와의 우호적인 관계 형성 및 안정적인 비즈니스 운영으로 이어진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종합 엔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노머스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준 노머스 대표가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2019년 설립된 노머스는 '엔터테크' 기업이다. 김영준 대표는 "노머스를 엔터테크 기업으로 소개하는 이유는 IT 기술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아티스트와 팬들이 더욱 편리하게 만나고, 비즈니스 효율을 높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노머스는 설립 초기 '원더월'이라는 미디어에 특화된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운영했지만, 현재는 '프롬'이라는 K팝 플랫폼과 해외 공연 기획에 집중하고 있다. 프롬은 가수와 팬들을 이어주는 K팝 플랫폼으로 올 3분기 기준 325명의 아티스트가 입점해 있다.
당초 K팝 플랫폼으로는 하이브의 '위버스'와 SM·JYP엔터의 '버블'이 대표적인데, 노머스는 프롬이 이들의 서비스를 모두 포괄하고 있어 차별화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노머스 관계자는 "위버스는 팬 커뮤니티와 MD 판매 솔루션을 구축했고, 버블은 아티스트와의 직접적인 소통이 장점이나 프롬은 이 요소들을 모두 갖췄다"라고 설명했다.
노머스는 프롬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MD 제작과 해외 투어에도 활용한다. 아티스트를 구독한 팬덤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들을 타겟팅한 MD를 만들어 팔고, 글로벌 팬덤 규모를 감안해 해외 투어시 공연장의 크기를 결정하거나 투어 지역을 결정하는 데에 쓴다.
특히 해외 투어의 경우 데이터 분석의 효과가 빛을 발하는데,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만큼 많은 아티스트들이 해외 공연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수요 예측에 실패해 흥행이 안될 경우 손해로 이어진다. 반면 노머스는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해외 투어의 규모와 지역 등을 기획하기 때문에 이러한 우려가 적다.
2022년 FNC엔터테인먼트 소속 남자 그룹 SF9의 미국 투어를 시작으로 해외 투어 기획을 시작한 노머스는 올해 아이유의 미국 투어까지 기획하는 등 규모를 넓히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 큰 규모의 투어의 경우 6~9개월 전에 계약이 체결되기 때문에 내년 3분기까지 매출은 어느 정도 산정됐다"라며 "올해 예상 총 관객 수 8만8730명에서 내년에는 26만2800명으로 196%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팝 산업에 발을 들인 노머스의 매출은 산업의 성장과 함께 크게 늘었다. 해외 투어 기획 사업을 본격화한 지난해 매출 42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35%나 증가했다. 또 올해 예상 매출은 690억원, 내년에는 1046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회사의 매출 비중이 고른 점이 인상적인데, 회사는 올해 매출 중 161억원은 팬 플랫폼에서, 250억원은 MD사업에서, 279억원은 해외투어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MD의 경우 프롬 내 쇼핑몰에서 판매되기도 하지만 해외투어에서도 오프라인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해외투어의 규모가 커질 경우 MD 판매도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2022년 영업손실 103억원, 지난해 2억원으로 적자를 유지 중인데,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노머스는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을 K팝 플랫폼의 신규 아티스트 유입을 위한 계약금과 대형 해외투어를 기획하는 데에 쓰겠다고 밝혔다.
먼저, 회사는 현재 325명의 아티스트가 입접한 프롬의 아티스트 수를 2026년까지 2배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확장을 위해 세계적 인기의 아티스트 입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아티스트 입점이 늘어날 경우 관련 데이터와 함께 MD 판매와 해외 투어 수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상장 이후로 급격히 늘어날 해외 투어 운영에 대비하기 위한 운전자금으로 쓰인다. 회사는 내년 3만석 규모의 경기장, 돔 공연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노머스의 총 공모주식 수는 113만주로 전량 신주다. 회사는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우려가 존재하는데, 상장 당일에는 공모 물량을 포함해 25.59%가 유통되지만, 1개월 뒤에는 전체 47.18%가, 2개월 뒤에는 56.50%가 시장에 나온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상장 당일에 오버행 이슈가 없도록 투자자들이 나눠서 매각 제한을 걸어줬다"라며 "투자자 물량도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블록딜 형식과 같은 방법으로 내놓도록 논의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7200원~3만2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307억원~341억원이다. 다음달 4일과 5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11월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