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국가정보원은 29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가운데 고위급 장성을 포함한 일부 인원의 전선 이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과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이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두 간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군이 북한군에 러시아 군사용어 100여 개를 교육하고 있지만, 북한군이 어려워한다는 후문이 있다"면서 "소통 문제 해결이 불투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지난 23일에서 24일 모스크바와 평양을 왕복한 러시아 정부의 특별기에 북한군 파병에 관여하는 러시아 안보 핵심 관계자가 탑승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제사회 반발 문제 등과 관련한 이견 조율 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전날 러시아를 찾은 데 대해선 "고위급 채널을 통한 추가 파병이나 반대급부 등 후속 협의를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정원은 북한의 도발 전망에 대해선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과 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발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첨단부품 도입과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으로 지난 5월 실패한 정찰위성을 다시 발사할 준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 이후 7차 핵실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면서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일가 동향을 보고하며, 최근 북한이 김 위원장에 대한 암살 가능성을 의식해 경호 수위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올해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110회로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암살 등을 의식해 통신 재밍 차량 운용, 드론 탐지 장비 도입 추진 등 경호 수위를 격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둘째 딸이자 후계자 수업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주애의 지위도 격상된 것으로 봤다.
국정원은 "김주애는 노출 빈도를 조절해 가면서 당 행사까지 그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안내를 받거나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보좌를 받는 등 그 지위가 일부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