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N타워'서 리츠 만료 전 철수
'양재 KB라이프타워'로 입주 예정

경기침체로 상반기 순손실 1058억
지주사 1500억원 지원에도 부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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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장은진 기자] KB부동산신탁이 역대급 부채로 인해 본사까지 팔고 KB라이프생명보험이 보유중인 양재 KB라이프타워로 이전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리츠로 보유하면서 본사가 입주해 있 강남N타워를 매각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강남N타워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129에 소재하고 있다. 지하 7층에서 지상 24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대지면적 3721.82㎡, 연면적 5만1126㎡ 규모다. 건폐율은 39.52%, 용적률은 799.91%다. 인근엔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역삼역이 있어 대중교통도 편리한 편이다.

KB신탁은 해당건물을 2018년 인수해 '케이비강남오피스제1호 리츠(부동산위탁관리회사)'로 운영 중이다. 특히 건물의 22층부터 25층까지 4개층을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해당 오피스의 약 13%(1만6000평)에 달하는 규모다.

본사가 입주한 건물이 매각될 경우 보편적으로 임차계약도 동시에 이뤄진다. 하지만 KB신탁은 매각에 앞서 양재 KB라이프타워로 이전을 꾀했다.  부동산투자업계는 KB신탁의 본사 이전을 두고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첫번째는 강남N타워를 매각하기 앞서 감정가에 마이너스 될만한 요소를 사전 차단하기 위해서 이전을 추진했다는 분석이다. 오피스 감정가에 임대료는 중요한 평가 요인이다. 해당 오피스의 13%를 차지 중인 KB신탁이 낮은 임대료를 지불하면 건물가도 그만큼 낮게 책정된다. 이를 방지하고자 매각 전 본사이전을 진행한다는 의견이다. 

두번째는 세일 리즈 백(매각 후 재임대)을 이용할 여력이 없을 정도로 재정이 어려울 경우다. 실제 KB신탁은 올해 상반기 1058억원의 순손실을 거두며 KB금융지주 계열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KB신탁의 부채 비율은 227.9%까지 치솟았다. 그나마 KB금융지주에서 지난 9월 유상증자를 통해 1500억원을 지원해 부채비율을 159.5%까지 낮췄지만, 지난해말 국내 14개 부동산 신탁사의 평균 부채비율(52%)보다도 높다. 

양재 KB라이프타워로 이전하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해당건물은 KB라이프생명보험에서 단독 소유한 건물이다. KB라이프생명보험 지분은 KB금융지주에서 100% 소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앙재 KB라이프타워로 들어갈 경우 KB신탁은 임대료 등 금액적인 부분에서 어느정도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건물의 시중 월 임대료는 평당 8만9000원 수준이다. KB신탁이 강남N타워에서 차지 중인 공간을 감안해 단순 계산할 경우 14억2400만원을 매달 지불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강남N타워 매각현황에 대해서는 회사도 리츠형태로 보유 중이라 알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면서도 "양재 KB라이프타워로 이주하기로 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KB라이프생명도 KB신탁 본사가 양재 KB라이프타워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임대료 등에 편의를 봐줄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면 반박했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KB라이프타워는 매년 강남권역 오피스 임대시장 및 주변 경쟁빌딩의 임대료 수준 조사를 통해 임대 기준가를 산정하고 있다"면서 "계열사 거래 시 해당 기준가를 동일하게 적용해 임대료 산정에 특혜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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