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4'의 비즈니스 리더 세션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4'의 비즈니스 리더 세션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SK그룹

[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4’의 비즈니스리더세션에서 환경 보호 크레딧인 EPC(Environmental Protection Credit)를 제안했다

현장에서 최 회장은 '사회 및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 설계'라는 주제와 관련해 SK그룹이 만든 새로운 개념인 사회성과인센티브(SPC)을 소개를 시작으로 EPC에 대해 소개했다.

최 회장은 “15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개념을 사용했으며, 당시 SK그룹은 CSR을 촉진하기 위해 연간 2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CSR에 대한 한 가지의 갈증은 CSR 프로젝트 성과를 측정하는 메커니즘이 없다는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CSR에 어떻게 돈을 쓰고 있는지, CSR 프로젝트의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았지만 마케팅 등 단기적 효과를 위해 CSR 프로젝트를 활용하는 경우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적절한 측정 메커니즘이 ‘투자 수익률’을 최적화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더블바텀라인’(DBL)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기존의 손익계산서에 적용해 전통적인 영입이익 뿐만 아니라 회사가 창출한 사회적 가치까지 반영했다.

SK그룹 내에서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장려하기 위해 이 측정을 KPI(핵심평가기준)와 연계해 그룹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다.

최 회장은 “이처럼 현대 사회는 늘어나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를 비롯한 더 많은 문제 해결사가 필요하다”며 “더 많은 문제 해결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단순히 기업과 같은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선의에만 의존할 수 없고 이런 의미에서 SPC를 고안했다”며 “이는 창출된 사회적 가치에 대해 주어지는 금전적, 비금전적 보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PC가 양도 가능하다면 SPC에 시장 가치를 부여하고, 탄소 크레딧과 마찬가지로 SPC를 교환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탄소 발생에 따른 과세와 같은 벌금 시스템을 사용하는 대신, 인센티브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 큰 장점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런 의미에서 환경 보호 크레딧 EPC를 제안했다. EPC는 미래 시점의 탄소 감축 성과를 예측해 지금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기업은 약속한 탄소 감축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게 되고 투자자는 미래 수익을 기대하고 이런 기업에게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PC와 유사한 개념이지만 환경 문제에 국한된 개념”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고 창출된 사회적 가치에 연결된 코인을 제공함으로써, 우리는 코인 자체에 모든 이전 거래, 즉 사회적 가치 창출을 추적하고 이를 코인 보유자에 대한 현금 보상을 계산하는 측정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도전 과제는 이러한 사회적 크레딧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 합의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시장 내에서 일상 생활에 통합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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