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남쪽 교외 지역이 이스라엘군 공습에 폐허가 됐다. 사진=AF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남쪽 교외 지역이 이스라엘군 공습에 폐허가 됐다. 사진=AF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공세 중인 이스라엘군이 24일(현지시간) 레바논군 기지를 실수로 폭격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레바논군은 레바논 남부 알아미리야에 있는 기지가 공습당해 군인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휴전 노력, 남부에 레바논군을 확고히 주둔시키려는 노력, 유엔 결의 1701호 이행을 위한 노력을 모두 거부하는 피비린내 나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비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이번 사건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레바논군이 아니라 헤즈볼라 테러조직을 표적으로 싸우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일은 헤즈볼라와 교전이 이뤄지는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보건부는 하루 동안 84명이 숨지며 지난해 10월 이후 이스라엘군 공격에 따른 사망자가 375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이날 오후까지 이스라엘 각지에 로켓 등 발사체 약 250기를 쐈다. 이스라엘 북부에서는 민가가 파괴되고 일부 주민이 로켓 파편에 맞아 다치는 피해가 발생했고 이스라엘 중부에도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날 텔아비브 남쪽 항구도시 아슈도드의 이스라엘 해군기지를 대규모 무인기(드론)로 처음 공습했으며 텔아비브의 군사시설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중부로 날아온 발사체 대부분이 격추됐다"라고 밝혔지만 군사시설을 노렸다는 헤즈볼라의 주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헤즈볼라 미사일은 이스라엘 방공망을 피해 개활지에 떨어졌다.

헤즈볼라는 또 하루 동안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의 메르카바 탱크 6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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