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폐콘크리트 수 천톤을 장기간 방치한 야적 표지판에는 성분별 분리 보관, 야적기관, 시공업체, 관리책임자, 반입 날짜 등이 표기되지 않았다. 사진=정상명 기자
GS건설이 폐콘크리트 수 천톤을 장기간 방치한 야적 표지판에는 성분별 분리 보관, 야적기관, 시공업체, 관리책임자, 반입 날짜 등이 표기되지 않았다. 사진=정상명 기자

[여수(전남)=데일리한국 정상명 기자] 전남 광양항 동북아LNG Hub 터미널 1, 2 탱크 기초공사 현장에 시공 중인 GS건설이 폐콘크리트 수 천톤을 장기간 방치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관리감독 기관인 여수시의 허술한 관리감독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25일 데일리한국 취재 등에 따르면 GS건설은 전남 여수 묘도동 일대에 6000억원 규모의 '동북아 액화천연가스(LNG) 허브 터미널' 공사를 수주했다. 현재 공사는 1단계 사업이며  LNG 저장탱크 20만kL(킬로리터) 2기, 기화송출설비, 부대설비 및 항만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공사 기간은 약 42개월이다.

폐플라스틱 방치 모습. 사진=정상명 기자
폐플라스틱 방치 모습. 사진=정상명 기자

GS건설은 1단계 첫 삽을 뜬 지난 10월경  한양이 시공중인 택지에 폐콘크리트 등 "25톤차 100대 분량"을 방치했다. 약 2000톤이 넘는 규모로 보여지며, 우기에 바다로 이어지는 침출수 2차 피해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폐콘크리트는 가로 약 60여미터 세로 50여미터 높이 1.5미터 규모로 폐플라스틱관 등 종류도 다양하게 뒤섞인 채 있고 덮개도 제대로 덥혀지지 않아 비산먼지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또 야적 표지판에는 성분별 분리 보관, 야적기관, 시공업체, 관리책임자, 반입 날짜 등이 표기되지 않았다. 이 모두가 불법이다.

폐콘크리트가 덮개가 씌워지지 않고 노출되어 있다. 사진=정상명 기자
폐콘크리트가 덮개가 씌워지지 않고 노출되어 있다. 사진=정상명 기자

취재가 처음 시작되자 GS건설 관계자는 "우리는 모르는 일이다. 융복합광양 한양에 알아보십시오. 다만 저희께 조금 섞여 있을수가 있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그러나 융복합광양 한양 관계자는 "GS건설이 10월경 공사 착공을 하면서 그 부지에 콘크리트를 깨서 거기다 방치했다"고 증언해 거짓말이 드러난 셈이다.

사실 확인차 만난 GS건설 관계자의 도가 지나친 응대도 말썽이다. "데일리한국 기자가 광양 출신이면서 여수를 뭐하러 취재를 하느냐. 다른 기자들도 공사를 달라고 취재를 빙자해 공사를 달라고 많이 왔다"면서 "무단 방치한 폐콘크리트 현장을 취재한 것도 무단 침입"이라며 고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면서 GS건설 관계자는 "며칠 내로 폐기물업체를 선정해 치우겠다"고 말했다.

한 건설업 관계자는 "폐콘크리트 등을 장기간 방치한 현장에 여수시에 임시 폐기물 야적장 허가를 받아 폐기물 처리 신고와 행정절차를 진행했어야 맞다"며 "여수시는 폐기물 무단 방치에 적극적인 단속을 해야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