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여신’ 얀센은 카메라타잘츠부르크와 호흡
​​​​​​​‘피 묻은 건반’ 예핌 브론프만 피아노 리사이틀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지상 최고의 테너’로 찬사 받는 요나스 카우프만이 리사이틀과 오페라 갈라 콘서트로 새해 두 차례 한국 팬들을 만난다. 최근 가장 핫한 두 아티스트를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공연도 열린다. 지휘자 클라우스 메켈레와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파리오케스트라와 함께 영파워를 뽐낸다. 또한 ‘바이올린 여신’ 재닌 얀센은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와 호흡을 맞추고, ‘피 묻은 건반’으로 유명한 예핌 브론프만은 피아노 독주회를 준비한다.

롯데콘서트홀이 2025년 공연 라인업을 27일 공개했다. ▲세계 최정상 솔리스트 및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연주자의 음악적 역량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리사이틀 무대 ▲웅장한 감동을 선사하는 오르간 시리즈 ▲새로운 음악감독과 함께 선보이는 더욱 내실 있는 음악축제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겸비한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선사하는 마티네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기획공연을 선보인다.

◇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등 오케스트라 콘서트

내년 롯데콘서트홀 오케스트라 시리즈의 첫 번째 공연은 ‘요나스 카우프만 오페라 콘서트’(3월 7일)다. 국제적으로 가장 높은 명성을 지닌 테너로 주요 오페라 하우스와 콘서트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카우프만은 그 이름에 걸맞게 베르디, 푸치니, 바그너 등의 오페라부터 독일 예술가곡(리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레퍼토리를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카우프만의 콘서트 버전 공연을 책임지고 있는 요헨 리더가 수원시립교향악단을 지휘해 ‘토스카’ ‘투란도트’ 등의 아리아를 선사해 3년 전 내한공연이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던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6월 14·15일에는 모든 음악팬들을 설레게 하는 최고의 조합이 롯데콘서트홀에 선다. 클라우스 메켈레, 임윤찬, 파리오케스트라다. 이들 중 하나만 무대에 오른다 하더라도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최고의 지휘자, 피아니스트, 악단이다. 이들이 모두 한 무대에 올라 가장 완성도 높은 하모니를 선보일 기념비적인 공연이다.

특히 임윤찬은 15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해 그의 또 다른 라흐마니노프 연주의 명불허전 무대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와 더불어 14일에는 프랑스 작곡가 생상스의 교향곡 3번 ‘오르간’을 작곡가 본고장의 악단인 파리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을 수 있어 잊을 수 없는 벅찬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7월 6일에는 스위스를 넘어 유럽을 대표하는 관현악단인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가 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2019년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함께 롯데콘서트홀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는 이번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호흡을 맞춘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포함해 평소 한국 관객들이 좋아하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인모니니’ ‘인모리우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양인모가 연주해 어떠한 찬연한 음색을 들려줄 지 기대를 모은다.

클래식 음악으로 물 드는 가을, 롯데콘서트홀 ‘오케스트라 & 콘서트’ 시리즈 마지막 무대의 주인공은 ‘바이올린 여신’ 재닌 얀센과 카메라타 잘츠부르크다.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를 근거지로 한 이들 음악의 본령은 단연 모차르트다. 11월 4·5일 열리는 내한공연에서는 모차르트를 중심으로 슈베르트, 멘델스존의 곡으로 깊은 가을에 걸맞은 정통 클래식의 품격을 선사한다.

◇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첼리스트 최하영 등 리사이틀

오케스트라 공연이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면, 연주자 홀로 2000석이 넘는 무대를 혼자 책임지는 리사이틀은 세밀한 감정 표현과 연주의 섬세함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아티스트 고유의 색채를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장르다. 2025년 롯데콘서트홀이 선보이는 리사이틀 시리즈는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아티스트들의 무대로 연주자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수식어가 필요 없는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은 오페라 콘서트 외에도 3월 4일 리사이틀 무대로 관객과 먼저 만난다. 이번 공연에서 그는 심도 깊은 정통 독일 가곡 레퍼토리로 로베르트 슈만, 요하네스 브람스, 프란츠 리스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노래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카우프만의 첫 내한 리사이틀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진귀하고 각별하다. 피아노 반주는 세계적인 성악가와 솔리스트들이 함께 연주하기를 손꼽는 1순위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가 맡는다.

2025년 롯데콘서트홀 인 하우스 아티스트 최하영도 한 번의 리사이틀과 한 번의 듀오 무대로 관객과 만난다. 4월 30일에 열리는 첫 번째 무대에서는 첼리스트 최하영과 바이올리니스트 최송하 ‘현악자매’의 하모니를 만날 수 있다. 바로크 시대부터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로 구성한 1부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3번’ 등 무반주 첼로 소나타를 선보이고, 2부에서는 동생 최송하와 함께 코다이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주’ 외에 모차르트‘2중주 G장조(KV 423)’를 선보인다.

11월 26일에 열리는 인 하우스 아티스트 두 번째 무대는 유럽에서 활동하고 피아니스트 요아힘 카르와 함께 꾸민다. 그리그의 고향인 노르웨이 베르겐 출신의 피아니스트와 함께 하는 의미를 담아 그리그의 ‘첼로 소나타’를 비롯해 알프레드 슈니트케, 레오시 야나체크 등 첼로의 무궁무진한 음색을 들을 수 있는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리사이틀 무대로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의 공연은 9월 21일 열린다. 지난 2023년 로열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해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하며 격정 넘치는 뛰어난 테크닉을 무심한 듯 여유롭게 펼쳐보인 경지를 보여준 그가 이번에는 리사이틀 무대로 한국 관객과 더욱 가깝게 만난다.

2023년 롯데콘서트홀 연주에 매우 만족했던 브론프만은 롯데문화재단이 제안한 리사이틀을 흔쾌히 수락하며 신속한 일정 협의를 통해 2025년 무대로 다시금 조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공연은 브론프만 데뷔 50주년에 빛나는 기념비적인 무대로 차이콥스키 ‘그랜드 소나타 G장조’ 등 그가 선보일 러시아 낭만의 품격은 다시 경험하기 어려운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이베타 압칼나·켄 코완의 오르간 시리즈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웅장하고 고귀한 파이프 오르간의 음색은 롯데콘서트홀의 자랑이다. 4개의 손건반, 5000여개의 파이프, 68개의 스탑을 조합해 세계 유명 오르가니스트들의 손과 발끝에서 펼쳐지는 환상적인 음악의 향연 ‘오르간 시리즈’는 2025년에도 계속된다.

오르간 시리즈의 첫 번째 주인공은 이 시대가 주목하는 이베타 압칼나다. 1976년 라트비아 생으로 2007년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이끄는 베를린필하모닉과 연주하면서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그는 고전적인 오르간 레퍼토리는 물론이고 현대 작곡가들의 오르간 음악을 세계 초연하면서 오르간 음악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2017년부터 독일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클라이스 오르간의 상주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베타 압칼나가 선보이는 다채로운 오르간 선율은 신비와 경외감을 자아낼 것이다.

오르간 시리즈 두 번째 주인공은 켄 코완이다. 캐나다 출신의 그는 상상력과 모험 정신으로 오르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해 가는 연주자다. 커티스 음악원과 예일대를 졸업한 후, 오르가니스트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그는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캐나다 왕립 오르간 연주자 협회를 비롯해 북미와 유럽 등을 오가며 화려한 테크닉과 표현력, 창의력 넘치는 연주를 이어오고 있다. 10월 14일 공연에서 그는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를 비롯해 엘가 ‘오르간 소나타 G장조’ 등을 들려주며 오르간의 무궁무진한 매력을 선보일 것이다.

◇ 2025 클래식 레볼루션 ‘스펙트럼’...바흐에서 쇼스타코비치까지

‘클래식 레볼루션’을 통해 클래식 비수기였던 여름 시즌을 생동감 넘치는 음악 축제의 계절로 전환시키고, 대한민국 여름 음악축제의 붐을 조성하는데 기여한 롯데콘서트홀이 2025년 새로운 음악감독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와 함께 더욱 내실 있는 페스티벌로 관객과 만난다.

2024 ‘클래식 레볼루션’ 직후 카바코스는 차기 클래식 레볼루션 예술감독 취임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바흐는 인간이 쓸 수 있는 완벽한 음악을 창조했고, 쇼스타코비치는 인간의 고뇌를 대변하는 음악을 썼다”며 “두 작곡가의 음악을 통해 이 시대의 문제를 극복하는 성찰을 얻을 수 있다”는 축제의 테마에 담긴 의미를 전한 바 있다.

이러한 축제 의도에 맞게 내년 클래식 레볼루션의 주제는 ‘스펙트럼’이다. 다양하면서도 영롱한 색이 펼쳐지는 ‘스펙트럼’의 이미지처럼 리사이틀, 실내악, 오케스트라 공연 외에도 마스터 클래스 등 관객과 공감을 나눌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7일간의 음악 여정을 채운다.

매년 연말이면 롯데콘서트홀의 모토 ‘음악으로 하나되는 곳’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공연이 열린다. 바로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무대다. 국내외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젊고 열정적인 연주자들과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직접 선택한 협연자로 꾸미는 무대는 한 해를 마무리 하는 계절에 숭고함을 전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2025년 원 코리아 오케스트라 무대는 11월 19일에 만날 수 있다.

◇ 음악이 흐르는 오전 ‘대니 구의 플레이리스트’ ‘황수미의 사운드트랙’

해설을 곁들인 대중적인 프로그램으로 클래식 저변을 확대하는 엘 콘서트 시리즈가 더욱 확대돼 관객을 만난다.

음악이 흐르는 오전의 행복한 클래식 무대를 이끌어갈 주인공은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한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다. ‘대니 구의 플레이리스트’라는 타이틀 아래 3월 20일, 4월 17일, 5월 15일 세 차례에 걸쳐 그의 플레이리스트가 재생된다.

3월은 할리우드 대표 영화 속 음악들로 다양한 곡들을 선보이고, 4월은 계절에 맞게 ‘봄’을 테마로 한 음악을 들려준다. 5월에는 재즈와 팝을 주제로 그가 즐겨 부르고 연주하는 팝 음악들을 통해 다재다능함을 한껏 발휘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마티네 콘서트를 이끌 아티스트는 가장 주목받는 소프라노 황수미다. ‘황수미의 사운드트랙’이라는 테마에 맞춰 황수미가 직접 고른 ‘내 인생의 노래’를 들려준다.

9월 18일은 ‘내 인생의 가곡’을 주제로 한국 및 외국 가곡의 향연을 선보이고, 10월 16일에는 ‘내 인생의 오페라’를 테마로 황수미가 최고로 꼽은 오페라의 스토리텔링과 아리아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황수미의 사운드 트랙’마지막 무대는 ‘내 인생의 뮤지컬’로 다양한 작품의 뮤지컬 넘버를 황수미의 보이스 컬러에 어울리는 편곡으로 들려준다.

롯데콘서트홀 스테디 시리즈인 ‘오르간 오딧세이’ 역시 세 차례에 걸쳐 선보이며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함께 파이프 오르간을 깊이 탐구한다. 2월 26일- 팬텀 오르간(오르가니스트 박준호), 8월 20일-배틀 오르간(오르가니스트 이민준), 12월 17일- 엔젤 오르간(오르가니스트 최수영) 공연이 관객을 차례로 만난다. 2024년에 이어 피아니스트 김경민이 ‘오르간 오딧세이’의 콘서트 가이드를 맡아 흥미로운 무대를 이끌어간다.

롯데문화재단 김형태 대표는 “롯데콘서트홀이라는 최상의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해외 유수 오케스트라 및 아티스트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풍부한 라인업, 더 많은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새롭게 선보이는 마티네 콘서트 등 2025년 롯데콘서트홀 기획공연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췄다”면서 “더욱 풍성하고 알찬 무대로 관객에게 깊은 감동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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