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영 앨범. 사진=방주연 제공
하수영 앨범. 사진=방주연 제공

가수 하수영(1949년생)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1976년) '길' '찬비'를 발표한 마력의 저음 가수다. 1977년 6월에 부산에서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수개월 치료했으나 10대 가수(1977년 시상식), 밤무대, 지방 공연 등 무리한 스케쥴 후유증으로 뇌출혈(1982년)로 사망했다.

가수 박상규(1942~2013년)는 김상국, 장우와 '송아지 코멧쓰' 음반(1966년)을 발표했다. 김상국(1934년~2006년)이 솔로로 독립해 '불나비'로 히트 했다. 박상규와 장우는 듀엣 '코코브라더스'와 '포다이나믹스'를 결성해 장우, 차도균, 김준과 함께 활동했다. 1970년대 '조약돌' '친구야 친구' 등의 히트곡이 있다. MBC에서 '토요일 토요일 밤에(1970~1990년대)' '올스타 쇼' '일요큰잔치' '트로트 청백전'을 맡아 MC로 활동했다.

박상규 선배에게 아주 죄송한 일이 있다. 2013년 4월, 72세에 뇌졸중으로 사망하기 한 해 전쯤에 미국공연을 하자기에 "내가 요구한 출연료를 안주면 못간다"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미국에서 애타게 기다리는 한인회 관계자가 사정사정하니 자신의 출연료를 떼서라도 채워 줄테니 제발 좀 가자는 것을 끝끝내 거절했다. 가수들이 계약금만 받고 미국공연을 가서 출연료를 떼인 사례가 많았다. 내가 얼마나 얄미웠을까?

방주연,박상규,이미자, 송창식, 이수미. 사진=방주연 제공
방주연,박상규,이미자, 송창식, 이수미. 사진=방주연 제공

'여고 졸업반'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 김인순은 인천 밤업소(1981년) 출연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경인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당시 35세)를 당해 사망을 했다. 우리 집에 가끔 와서 특유의 애교를 떨며 나를 즐겁게 해주던 후배였다. 

그룹 원티드(2004년 8월)는 부산에서 강원도로 이동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해 서재호가 사망했다. 다른 멤버 하동균은 2006년 솔로로 컴백해서 성공했다. 원티드의 교통사고가 있는 날 공교롭게도 동방신기도 차량이 반파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2013년 상반기, 가요계는 유난히 기쁜 일보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한때 잘 나가던 원조 아이돌 멤버의 자살 시도부터 속속들이 파헤쳐진 한 가수의 가족사까지, 이토록 다사다난했던 가요계의 사건 사고 중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가장 큰 사건은 바로 그룹 god 출신 가수 손호영의 자살 시도다. 손호영 소유의 차량에서 그와 지난 1년여간 교제한 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결론은 가스 중독으로 인한 자살이었다는 것이다. 

이후 손호영은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장례식장에서 밤새 고인의 가족과 자리를 지켰고, 발인식과 장지까지 동행했다. 하지만 손호영은 전 여자친구의 발인식이 끝난 다음 날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공용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카니발) 속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을 시도 했다는 뉴스가 터졌다. 여자친구가 죽음을 택한 방법과 동일, 더욱 큰 충격을 주었다. 전 여자친구의 죽음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본인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더 큰 파장을 불러 모았다. 

파동내과학 박사학위 언론 인터뷰. 사진=방주연 제공
파동내과학 박사학위 언론 인터뷰. 사진=방주연 제공

김광석, 구하라, 문빈, 박용하, 서지원, 종현, 채동하, 최진실, 최진영 남매와 야구선수 조성민의 자살 사건은 가슴 아픈 연예계 사건으로 오래도록 기억이 될 것이다. '행운을 드립니다'의 노래 주인공 강병철과 삼태기의 강병철도 1988년 11월 인천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나 역시 경인고속도로를 오가며 밤무대를 했는데 위험한 순간들이 많았다. 

유재하(1987년)는 서울 시내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가다 가로수를 들이받아 운명했다. 첫 앨범을 낸 지 불과 3개월 만에 당한 불운이어서 슬픔을 더했다. 유재하의 죽음 이후 가수 김현식(1990년,11월 1일)은 오랜 지병인 간경변으로 사망했다. 듀스의 김성재(995년 11월 20일)의 호텔 숙소에서 의문의 죽음은 세간을 놀라게 했다. 

피의자로 지목된 여자친구는 1심에서 유죄 선고, 대법원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김성재의 시신 오른팔에서는 28개의 주삿바늘 자국과 동물 마취제인 '졸레틸'이 검출되었다. 사망 하루 전날인 11월19일은 SBS TV가요 20에서 솔로 데뷔 무대를 한 날이었다. 각 언론사는 사망 사실을 연일 보도했다. 

이에 마약 사고냐, 누군가에 의한 계획적인 살인이냐에 대한 논란을 낳았다. 11월에 사망자가 유난히도 많아 11월 괴담으로 11월의 가을은 심란해진다. 강원래가 서울 반포에서 오토바이를 몰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날도 2000년 11월 9일이다. 1968년 11월 10일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의 차중락이 뇌막염으로 사망했다.

지금도 왕성한 황동을 하고 있는 김용림(오른쪽부터), 방주연, 신유. 사진=방주연 제공
지금도 왕성한 황동을 하고 있는 김용림(오른쪽부터), 방주연, 신유. 사진=방주연 제공

또 1971년 11월 7일 가수 배호 신장염 투병 중 사망. 1988년11월 7일 가수 최병걸이 간암으로 사망했다. 동료의 건강 회복을 빌며 위로차 병문안을 갔던 기억이 난다. 1985년(11월29일) '하얀나비'를 부른 가수 김정호가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나와 라이벌전을 많이도 펼쳤던 가수 이수미(이화자1952~2021년 9월, 전라남도 영암)는
2021년,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에 사망했다. 

11월은 환절기다. 손발이 차고 저체온증이 되기 쉽다. 건강 관리상 단 일도의 체온도 절실한 계절이다. 면역력이 관건인 고령층과 만성질환자는 면역력을 높이는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나는 파동 내과학 (1979년 박사학위)으로 건강관리를 한다.

◆ 방주연 주요 약력

△1970년 '슬픈연가'로 데뷔 △'당신의 마음' '자주색 가방' '기다리게 해놓고' '꽃과 나비' '정' 등 히트곡 다수 △1973년부터 4년 연속 동양방송(TBC) 7대 가수상, 최고가수상 △KBS MBC 10대 가수상 수상 △대한민국 가수 희망시대 △한국가수협회(예총1969년 설립) 여성가수 회장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