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1대로 운전자·탑승자 모니터링
크기 최소화…공간·디자인 자유도↑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보미 기자] LG이노텍은 500만 화소급 3원색(RGB) 적외선(IR) 겸용 센서를 장착한 '차량용 RGB-IR 고성능 실내용(인캐빈)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은 차량 실내에 탑재되는 부품이다. 졸음운전·전방주시 등 운전자의 상태를 감지하거나, 보조석 및 2열 탑승자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하는 등 차량 내부 인원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데 활용된다. 룸미러, 보조석 상단 등 다양한 위치에 장착이 가능하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글로벌(S&P Global)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약 107억6900만달러(15조4000억원)로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럽은 내년부터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을 차량에 의무 장착하도록 법제화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에서도 이를 검토 중이다.
LG이노텍이 이번에 개발한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은 1대의 카메라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고화소 RGB-IR 겸용 센서를 장착해 적∙녹∙청의 가시광선은 물론 적외선 파장까지 감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독보적인 광각 기술을 적용해 시야각을 넓힐 수 있다. 그동안 DMS·탑승자 모니터링 시스템(OMS) 등 특정 기능에 한정돼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 대의 카메라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
또 기존 대비 5배 가량 높은 500만 화소로, 선명한 이미지를 통해 보다 정확한 탑승자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자율주행이 고도화될 경우 필요한 영상 통화, 화상 회의 같은 엔터테인먼트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적외선 감지 기능으로 어두운 상황에서 피사체를 명확히 인식해, 야간에도 운전자의 졸음운전 등 탑승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수평시야각(HFOV)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했다. LG이노텍은 독보적인 광각 기술을 적용해 수평시야각을 143도까지 지원하며 모니터링의 범위를 넓혔다. 이를 통해 앞좌석은 물론 다양한 위치에서 차량 내부의 2열 좌석까지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크기도 기존 제품 대비 15% 줄었다. 모듈 크기가 작을수록 다양한 위치에 장착이 가능하다.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차량 실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디자인 자유도 역시 높아진다. LG이노텍은 제품 크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웨지 본딩' 공법을 적용했다. 웨지 본딩은 초음파 출력으로 칩과 기판을 붙이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모듈에 들어가는 칩을 인쇄회로기판(PCB)에 붙일 때 접합 부분에 열(熱)을 가해야 했다. 이 때, 가열 상태 유지를 위해 PCB 기판 하단에 '히팅 블록'이 추가로 장착된다. 그러나, 웨지 본딩을 적용하면 ‘히팅 블록’이 필요없어 그 공간만큼 제품 크기를 줄일 수 있다.
LG이노텍은 올해 '고성능 히팅 카메라 모듈', '고성능 라이다'에 이어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까지 선보이며 차량 내∙외부를 아우르는 차량 센싱 솔루션 제품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이를 앞세워 북미, 유럽 등 완성차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카메라 모듈, 라이다 등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은 차량통신, 조명과 함께 LG이노텍 자율주행 부품 사업의 핵심축"이라며 "2030년까지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 규모를 2조원 이상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