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경 명예교수와 신간 '우리 콩의 역사: 기원과 용도'. 사진=부산대 제공
최덕경 명예교수와 신간 '우리 콩의 역사: 기원과 용도'. 사진=부산대 제공

[부산=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손충남 기자] 부산대는 사학과 최덕경 명예교수가 20여 년에 걸친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우리 콩의 역사: 기원과 용도'를 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책은 한국과 중국 간 논쟁의 여지가 많았던 대두(콩)의 기원 문제를 규명하고, 콩 가공식품의 기원과 용도를 새롭게 해석한 연구서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대두의 기원을 중국의 각 지역, 일본, 인도 등으로 다양하게 주장했으나, 최근에는 동북 지역 기원설이 우세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 교수는 한반도 중남부 지역에서 발견된 기원전 3000년경의 재배 콩을 근거로 대두의 기원지가 한반도임을 주장했다. 그는 한반도가 원시 콩의 순화와 재배에 가장 적합한 생태적 조건을 갖췄으며, 중원의 원시 콩과는 크기, 형태, 질량에서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이 책은 대두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과 그 문화적, 경제적 중요성도 조명했다.

먼저 한반도에서 콩으로 만든 발효식품인 장(醬)은 동아시아인의 입맛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제분업의 발달과 함께 등장한 두부, 두유는 식생활을 혁신했으며, 콩 부산물은 사료, 비료, 연료로 활용됐다. 또한 대두는 구황작물로 재난 시 활용됐으며, 사이짓기와 그루갈이 방식으로 농업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 책은 대두의 기원과 가공품의 확산을 3부로 나누어 상세히 다뤘다. 제1부에서는 융숙(戎菽)을 검토해 그 뿌리가 한반도 메주콩임을 확인하고, 제2부에서는 장시(醬豉, 장과 메주), 두부, 두유, 콩나물 등 콩 식품과 이를 확산시킨 생산수단의 발달, 부산물의 활용이 식생활과 농업 생산성을 높였음을 분석했다. 제3부에서는 한반도 대두의 기원과 가공품의 전파를 중국과 비교하며 연구했다. 

최 교수는 “한반도에서 콩 식품이 발달한 배경에는 고품질 콩, 소금, 저장 도기, 선진 발효 기술이 있었으며, 고려와 조선, 일본 기록을 통해 중국보다 장시 기술과 보급의 구체성과 다양성이 뛰어났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대두의 생태적 특성과 역사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반도의 콩 문화가 동아시아 식문화의 발전에 기여한 점을 강조했다.

이 책은 한반도 대두의 기원과 가공식품의 역사적 의미를 학문적으로 검토한 중요한 연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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