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소비자보호 조직 강화·디지털혁신부 신설
하나금융, 그룹손님가치부문→시너지부문 재편
우리금융, 감사위원회 산하에 ‘윤리경영실’ 신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손희연 기자] 주요 금융지주의 2025년도 조직개편 키워드는 '내부통제·디지털·글로벌 강화'로 꼽힌다. 올해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내부통제 효율화를 추구하는 모습이다. 특히 미래 성장을 위해 디지털 강화에도 드라이브를 걸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부문 강화에도 나선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최근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번 개편은 지난해 그룹의 핵심가치와 경영철학, 미래전략을 바탕으로 수립된 그룹의 조직운영 3대 원칙인 ▲고객·사회와 함께하는 상생 조직 ▲본질에 집중하는 효율적 조직 ▲미래 성장을 위한 혁신적 조직 구현을 연속성 있게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됐다.
KB금융은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금융환경 속에서 고객을 보호하고 나아가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보호 조직을 강화했다. 준법감시인 산하에 있던 본부급 조직이 대표이사 직속의 소비자보호담당(C-level)으로 확대 재편됐다. 특히 KB금융지주 및 계열사 내부통제 조직의 역할을 재정비하고 부서명을 ‘준법추진부’로 일원화해 보다 체계적이고 긴밀하게 내부통제 효율화를 추구해 나간다.
이어 디지털금융 시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AI 조직을 강화했다. 디지털플랫폼, AI, 데이터 전 영역의 콘트롤타워인 ‘디지털혁신부’를 신설했다. 디지털혁신부는 그룹 전체의 그룹 디지털의 포괄적 전략 수립과 계열사간 유기적인 협업을 지원한다. 차별화된 AI 역량을 확보하고 생성형 AI를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접목하기 위해 금융 AI센터를 2개 센터로 확대했다.
실행력 중심의 효율적 조직 구현을 위해 부문·담당체계를 강화하고 조직의 슬림화를 단행했다. 경영진별 책임경영을 실현하는 부문·담당임원 체계는 유지하되, 전략적으로 중요한 글로벌사업부문과 디지털부문, IT부문은 지주의 콘트롤타워 역할 강화를 한다. KB금융의 AI본부와 DT본부를 통합해 ‘AI·디지털본부’로 조직을 개편, 두 영역의 연계를 강화했다. 계열사는 영업조직을 제외한 관리·지원조직을 최대한 슬림화 한다는 원칙하에 전반적으로 조직 체계를 간소화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본업 경쟁력 강화와 책임경영형 조직 체계 구축을 위한 ‘2025년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하나금융은 그룹의 리테일, WM, CIB, 자본시장 부문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기존 그룹손님가치부문을 ‘시너지부문’으로 재편하고, 각 부문별 내실 강화 및 협업 확대를 통한 업(業)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특히 ‘시너지부문’에는 ‘자본시장본부’를 신설해 기존의 ‘부채 중심’의 금융 구조를 ‘자본 중심’의 금융 구조로 전환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 선진화를 위한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기존 전략부문, 디지털부문, 브랜드부문, 지원본부를 새롭게 신설되는 ‘미래성장부문’ 산하로 재편하고, 그룹의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한 전사적 사업 추진력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그룹은 다양한 복합 위기 속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발굴하고, 전략적 선택과 집중을 바탕으로 ‘금융 신(新)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그룹 글로벌 조직 운영의 업무 효율성을 제고하고 그룹 차원의 글로벌·ESG부문 관리 지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글로벌부문과 ESG부문을 통합하여 ‘글로벌·ESG부문’을 신설한다. 기존 ESG기획팀과 상생금융지원팀을 통합한 ‘ESG상생금융팀’을 신설했다.
우리금융지주는 그룹 윤리경영 및 경영진 감찰 전담조직인 ‘윤리경영실’을 신설하고 실장에 외부 법률전문가인 이동수 변호사를 영입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11월 그룹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 감사위원회 산하에 ‘윤리경영실’을 신설했다. 윤리경영실은 △그룹사 임원 감찰 △윤리정책 수립 및 전파 △내부자신고 제도 정책 수립 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금융권 처음으로 시행되는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도 총괄하게 된다. 친인척 대출 취급 시 임원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 및 내부통제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해 그룹사 임원 친인척 대출 관련 내부통제가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새해에는 내부통제와 함께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에서 미래성장 동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