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작년 10월 강원 양구군 월운리 수리봉에서 발굴된 한 국군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국군 5사단 36연대 소속으로 1951년 8월부터 9월까지 지속된 양구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정연식 이등중사(지금의 중사)다.

정 이등중사는 1951년 3월3일 입대해 인제 부근 어론리 전투를 거쳐 그해 8월28일 입대 5개월 만에 양구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정부는 그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1954년 10월에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정 이등중사의 유해는 전투화, 탄, 야전삽 등의 장구류와 명찰, 혁대 등 개인소지품과 함께 발굴됐다.

유해발굴감식단은 명찰에 새겨진 '정연식'이라는 이름을 단서로 당시 기록과 병적을 추적, 8명의 동명이인을 확인했다. 이들 중 발굴지역과 군번을 바탕으로 정 이등중사로 압축한 뒤 유가족과의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1928년 강원 영월에서 2남 중 차남으로 태어난 정 이등중사는 24세의 나이로 부인과 생후 6개월 아들을 두고 입대했다.

국방부는 전사자 신원확인 통보절차에 따라 정 이등중사 손자인 정의학(38)씨의 강원 정선 자택을 방문, 국방부 장관 명의의 신원확인 통지서와 명찰, 군장고리 등의 유품과 관을 덮었던 태극기를 전달했다.

유해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중 육군 주관으로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유해발굴감식단은 2000년 유해발굴사업 개시 이래 국군전사자 유해 7천700여구 발굴했지만, 현재까지 91구의 신원만 확인했다.

이번 정 이등중사 사례처럼 유해와 함께 출토된 인식표, 명찰, 도장 등 신원확인에 필요한 단서를 통해 확인된 사례는 33건이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6·25 전사자 신원을 더 많이 확인하기 위해서는 유가족들의 유전자 시료채취 동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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