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국회가 21일 세월호 참사에 관한 긴급현안질문에 나섰지만, 의원들의 참석이 저조해 회의가 제 때 시작하지 못하는 등 차질이 빚어졌다.

국회는 애초 이날 오전 10시 현안질문을 시작하려 했지만, 국회의원 중 100여명만 시간을 맞춰서 회의장에 도착했을 뿐 나머지 약 200명의 의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회를 맡은 이병석 부의장은 "회의 개의 정족수는 성원이 되지만, 어제 여야 합의에 따라 오늘은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해야 한다"며 의결정족수인 145명이 모일 때까지 대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사이 국회사무처는 회의장 밖의 의원들을 대상으로 "본회의장에 들어와 달라"고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결국 오전 현안질문은 예정보다 30여분이 지난 10시30분께에야 시작됐으며, 새누리당 질문자로 나선 이노근 의원이 "아무리 바쁘더라도 국회의원은 모두 재석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엄중한 상황에서, 국민이 국회를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의원들의 반성을 요구했다.

오후에 속개된 회의에서도 의원들의 '지각사태'는 되풀이 됐다.

속개 예정 시간인 오후 2시30분까지 대다수 의원들이 자리에 돌아오지 않자, 사회를 맡은 박병석 부의장은 양당 원내대표에게 "의원들에게 속히 (회의장에) 들어오라는 문자 메시지를 넣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국회 사무처가 두 차례에 걸쳐 의원들의 조속한 입장을 요구하는 안내방송을 보냈지만 의석이 좀처럼 채워지지 않았다. 급기야 박 부의장이 "양당의 참석 의원 숫자를 조사해 출석률을 발표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부의장의 잇단 독촉 끝에 본회의는 당초 예정보다 13분이 지난 오후 2시43분에야 재적 의원 5분의 1(58명) 이상이라는 의사정족수를 채워 오후 회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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