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모욕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하면서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영국 BBC 방송에 출연, 지난 2011년 메르켈 총리의 성적 매력에 대해 불쾌한 언행을 했느냐는 질문에 자신은 중상모략의 희생자라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메르켈 총리와 어떠한 문제도 없었다"면서 "지난 20년 정치생활 중 누구도 모욕하지 않았으며 이런 비방은 메르켈 총리가 나에 대한 반감을 갖게 하려는 누군가의 모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난 2011년 자신의 친구였던 리비아의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권좌에서 제거하려는 니콜라스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을 비난한바 있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또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 측근들에 내린 EU의 제재를 반대한다고 독일 언론에 밝힌 입장을 거듭 되풀이했다.
아울러 유럽의회 선거를 의식한 듯 EU의 불균형적인 경제정책은 유로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개혁이 없으면 회원국들이 유로화를 버리고 자국 통화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