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예단, 학생 6천513명 대상 학교폭력 실태조사

(서울=연합뉴스)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학생이 줄어들고 있으나 지난해는 사이버폭력이 전년의 3배가량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법인 푸른나무 청예단은 전국의 17개 시·도의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2학년생 6천1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학교폭력의 피해를 봤다'고 응답한 학생은 6.1%로, 전년의 12.0%에서 크게 줄었다.

하지만 학교폭력으로 인해 '고통스러웠다'(34.5%)거나 '매우 고통스러웠다'(21.6%)고 답한 비율이 56.1%로, 전년보다 6.8%포인트 증가해 고통의 정도는 과거보다 심해졌다.

학교폭력 유형은 '욕설이나 모욕'(24.6%)이 가장 많았고, 이어 '사이버폭력'(14.2%), '집단 따돌림'(13.7%), '신체 폭력'(13.3%) 순이었다.

특히 사이버폭력은 전년 4.5%에서 3배가량으로 급증했다.

사이버폭력이 일어나는 공간은 대개 카카오톡과 같은 의사소통 메신저(41.6%)나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34.5%)였다.

사이버폭력을 당한 학생의 학년을 보면 중 1(18.8%), 중 2(16.4%), 중 3(16.2%) 등 중학생 1∼3년생이 1∼3위에 올라 중학교에서 사이버폭력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학교폭력으로 사이버폭력을 꼽은 비율은 6.1%에 불과해 그 피해의 심각성에 대한 인지도는 낮았다.

학생들은 '신체 폭력'(29.5%)과 '집단 따돌림'(26.1%)을 가장 심각하다고 여겼다.

성별로 학교폭력 피해유형을 보면 남학생의 '신체 폭력'의 비율이 17.0%로 여학생(7.9%)의 두 배가 되는 반면 여학생은 '집단 따돌림'이 20.1%로 남학생(9.1%)의 갑절로 많았다.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 중 42.1%가 학교폭력 피해 후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자살 생각을 했다는 응답률은 전년의 44.7%에서 다소 줄었다.

학교폭력 피해학생 중 49.2%가 '아무런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학교폭력을 목격한 학생 중 절반 남짓인 52.6%는 '모른 척 했다'고 응답했다.

푸른나무 청예단 관계자는 "학생들이 안심하고 피해 사실을 신고할 수 있도록 믿을 수 있고 신변 위협을 받지 않는 신고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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