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한화전 오심, 엄중경고 및 제재금 50만원 부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한화전에서 오심 판정을 내린 이영재 심판위원에게 엄중경고와 함께 제재금 50만원을 부과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목동=박대웅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심 판정을 내린 이영재 심판위원에게 제재를 가했다.

KBO는 21일 “전날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넥센의 경기에서 오심 판정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영재 심판위원에게 대회요강 벌칙내규에 의거, 엄중경고와 함께 제재금 5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20일 3연전 1차전에서 오심 판정에 흐름을 넘겨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4회말 넥센은 무사 1, 3루에서 박헌도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3루주자 김민성이 포수 정범모의 블로킹에 막혀 홈 플레이트를 밟지 않았음에도 세이프 판정이 내려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김응용 감독은 21일 경기를 앞두고 “오심은 자주 벌어지는 일이다”며 전날 상황에 대해 개의치 않은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심판 위치가 나빴다. 보이지 않으니까 세이프 판정을 내린 듯 했다”며 심판의 위치 선정에 의한 오심이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언급했다.

이어 김 감독은 “나도 순간적으로 보니까 홈 플레이트를 밟지 않은 것 같았는데 김민성도 멋쩍은 듯 그냥 가더라”며 껄껄 웃었다. 결국 김 감독은 오심보다는 타선의 부진이 패배의 원인이었음을 지적하며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나 김응용 감독은 이내 이영재 심판위원의 제재 사실이 알려지자 “오심을 인정했어?”라고 반문한 뒤 의미를 알 수 없는 웃음을 짓기도 했다.

한편 KBO는 향후 명백한 오심이 거듭될 경우 경기 출장정지를 포함해 보다 엄격한 제재를 가할 방침임을 전했다. 또한 오심 논란 방지를 위해 4심 합의 또는 비디오 판독을 조기에 도입할 수 있도록 준비를 서두를 계획임을 덧붙였다.

김응용 감독은 비디오 판독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홈런 판독의 경우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먼저 시작한 뒤 우리가 따라갔다. 아웃과 세이프의 여부 뿐 아니라 스트라이크나 볼 판정도 잘 내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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