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태 호전"… 의료진 "조만간 일반 병실 이동 검토"

삼성병원 의료진은 18일 이건희 회장의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월 이 회장이 자신의 생일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인 홍라희(왼쪽) 리움미술관 관장 등과 함께 행사장으로 향하는 모습. (사진=서울경제DB)
이건희(72)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고 1주일째 입원 중이다. 입원기간이 길어지자 위독설, 사망설 등 각종 추측이 난무했지만 모두 루머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18일 "이 회장이 안정적인 상태로 완만하게 회복 중"이라며 중환자실에 있는 이 회장을 조만간 일반 병실로 옮기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에 따르면 의료진은 이 회장에게 지난 13일부터 진정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진정치료는 환자에게 진정제를 투여해 일정 기간 수면 상태에서 행하는 치료다.

의료진은 이 회장이 고령인 데다 지병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의식 회복을 서두르기보다는 심장과 뇌가 최상의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당분간 진정치료를 계속한다는 의견을 모은 상황이다.

앞서 이 회장은 10일 밤 심근경색을 일으켜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와 11일 오전 2시께 막힌 심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 회장은 시술 직후부터 13일 오후 2시쯤까지 약 60시간에 걸쳐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저체온 치료는 인체조직에 혈류공급이 재개되면 활성화 산소 등 조직에 해로운 물질이 생성될 수 있기 때문에 체온을 32∼33℃로 낮춰 세포 대사를 떨어지게 함으로써 뇌·장기 등의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요법이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과 관련한 근거 없는 루머가 계속 나돌 경우 법적 대응을 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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