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결''트로트X' 등 예능 출연 관심
OST'내 나이가 어때서'차트 선전

트로트가수 홍진영이 지난 16일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홍진영은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에서 배우 남궁민과 새로운 가상 부부로 합류해 알콩달콩한 로맨스 선보이고 있다. 또한 SBS 주말드라마 '기분 좋은 날'의 OST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아이닷컴 이혜영 기자
"실제로 그렇게 웃네요."

엘리베이터를 같이 탄 한 중년 남성이 콧소리 가득한 웃음 소리가 신기하다는 듯 말을 건넸다. 당황한 기색 없이 "그럼요. 원래 이렇게 웃어요"라며 더 큰 웃음이 공간을 메웠고 애교 담긴 윙크가 뒤따랐다. 어쩔 줄 모르던 남성도 항복(?)의 의미로 미소를 지었다. 솔직하다 못해 도발적이고 당돌함을 넘어 당당한 이 캐릭터가 요즘 장안의 화제다. 가수 겸 배우 홍진영이 그 주인공이다. 인터뷰를 위해 이동 중에 겪은 일화는 그에게 흔한 일이다. 언제 어디서든 그의 에너지가 주체할 수 없기 때문.

트로트가수 홍진영이 지난 16일 스포츠한국과의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홍진영은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에서 배우 남궁민과 새로운 가상 부부로 합류해 알콩달콩한 로맨스 선보이고 있다. 또한 SBS 주말드라마 '기분 좋은 날'의 OST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아이닷컴 이혜영 기자
"타고난 성격이 이런 걸 어쩌겠어요. 제 모습 대부분이 설정이라고 생각하시는 말들이 많던데 무언가를 의식하거나 다른 걸 계산하면 얼굴에 다 드러나요. 무엇보다 제가 불편해서 못 버티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려고 하다 보면 어느새 카메라 존재를 잊게 되는 것 같아요."

홍진영의 매력 발산은 지난해 6월 출연한 MBC'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비롯됐다. 주제를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쏟아진 그의 발언은 숱한 온라인 화제를 양산했고 "반말 죄송해요. 미워하지 마세요"라는 그의 애교 섞인 사과가 이어졌다. 미워할 수 없는 홍진영만의 캐릭터는 어느 순간 예능 프로그램 섭외 0순위로 떠올랐다. 물론 그의 과한 애교와 솔직한 발언을 두고 관심을 받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를 대처하는 홍진영만의 방식도 남달랐다.

"제 기사를 대부분 찾아 보는 편인데 사람들 반응이 궁금해서 댓글도 하나씩 찾아봐요. 아무리 안 좋은 이야기라도 읽어보고 타당하다고 생각되면 저도 모르게 '좋아요'를 누르고 있어요. 제가 솔직하니까 인정해달라고만 하면 안될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 생각이나 의견도 제가 받아들이고 인정해야겠죠."

중장년 층뿐 아니라 20대 이하 젊은 세대까지 노래방 애창곡이 된 '사랑의 배터리'로 2009년 솔로 트로트가수로 데뷔한 홍진영. 그의 표현대로 까면 깔수록 나오는 양파 같은 그의 매력이 만개하면서 방송가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MBC'우리 결혼했어요'와 '세바퀴'등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감초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특히 남궁민과의 가상 결혼생활 중인 '우리 결혼했어요'는 홍진영을 재발견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차분하고 말수가 적은 남궁민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다가도 속 깊은 배려로 여운을 남기곤 한다. 밀당의 고수처럼 보이지만 계산은 없단다. 비결을 묻자 "본능적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가상이지만 진지하게 해보자고 마음 먹었어요. 기대 이상으로 서로 잘 맞아서 촬영하면서도 일한다는 생각이 따로 들지 않을 정도로 즐겁죠. 대본이 따로 있는 게 아니냐고 많이 불어보시는데 대부분이 제 애드리브라 제작진이 곤란해 하는 경우도 많아요."

홍진영은 본업인 트로트 가수로도 맹활약 중이다. Mnet'트로트X'에서는 참가자의 심사와 조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가 부른 SBS 주말드라마'기분 좋은 날'OST '내 나이가 어때서'는 감칠 맛나는 음색을 자랑하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두 가지 버전으로 다양한 세대에 어필하겠다는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선배들의 유명 트로트곡을 리메이크하거나 새 앨범을 내고 단독 콘서트를 열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소문(?)으로만 존재하는 해외 팬들과 조우할 날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단다.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20대 트로트 여가수라는 자부심을 계속 지켜가고 싶어요. '트로트X'는 트로트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바꿔줄 수 있겠다 싶어서 출연했죠. 갈수록 트로트 가수가 설 무대가 사라지고 있는 게 아쉬워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고 있죠. '사랑의 배터리'가 중국에서 자주 불린다고 들었어요. 해외에서 제 단독 콘서트를 열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저작권자 ©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