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격인 앙상블 연기상 후보 지명...이정재 정호연, 남녀주연상 후보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강영임 기자]제28회 미국 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4개 부문 후보로 올랐다. SAG 시상식에 비영어권 드라마가 후보에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며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배우조합상(SAG)의 대상 격인 앙상블 최고 연기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은 SAG의 최고 영예상인 TV 드라마 시리즈 앙상블상 후보로 지명됐다. 앙상블 상은 한해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준 드라마 출연 배우 전체에게 주는 상이다. 또 ‘오징어 게임’에서 주인공 기훈 역을 연기한 이정재는 TV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됐고, 정호연은 여우주연상 후보로 호명됐다. 이와 함께 ‘오징어 게임’은 TV 드라마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 후보에도 올랐다.
SAG는 미국 배우 회원들이 동료 배우의 연기력을 인정하는 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상은 TV와 영화 부문으로 나눠 수여되는데, 특히 영화 부문 연기상을 받은 배우는 할리우드 최고 영예인 아카데미상까지 거머쥐는 경우가 많아 ‘미리 보는 오스카’로 평가받기도 한다.
‘오징어 게임’은 앙상블상을 놓고 ‘시녀 이야기’(훌루), ‘모닝 쇼’(애플TV 플러스), ‘석세션’(HBO), ‘옐로스톤’(파라마운트 네트워크) 등과 겨룬다. 이정재가 후보로 오른 남우주연상 경쟁자는 ‘석세션’에 출연한 제러미 스트롱과 키에라 컬킨, 브라이언 콕스, ‘모닝 쇼’의 빌리 크루덥이다. 정호연은 ‘모닝쇼’의 제니퍼 애니스턴과 리스 위더스푼, ‘시녀 이야기’ 엘리자베스 모스, ‘석세션’ 세라 스누크과 함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할리우드의 쟁쟁한 여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스턴트 앙상블 경쟁작은 ‘코브라 카이’, ‘팰컨 앤드 윈터 솔져’, ‘로키’,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이다.
제 28회 SAG 시상식은 내달 27일 미국 샌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인 ‘오징어 게임’은 28년 SAG 역사에서도 새 기록을 썼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넷플릭스의 블록버스터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SAG 어워즈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중 최초로 후보에 오르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아시아계 배우가 전부 또는 다수인 작품이 SAG 후보에 오른 사례는 영화 부문의 ‘슬럼독 밀리어네어’, ‘기생충’, ‘미나리’가 유일하다. 또 이정재와 정호연이 드라마 부문 남녀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한국과 아시아 국적 배우로는 최초다. 앞서 아시아계 미국 배우 대런 크리스와 한국계 캐나다 배우 샌드라 오가 연기상 후보에 오른 적이 있다.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은 4개 부문 후보 지명과 관련해 버라이어티에 “감독으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후보에 오른 배우들과 모든 출연진의 헌신과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