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주현태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항공사들에 국제 항공 운수권을 배분할 예정이다. 중국, 동남아, 몽골 노선 등 항공업계에서 '알짜 노선'으로 불리는 노선도 포함돼 있어 운수권 확보가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오는 14일 국내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노선 운항을 가능토록 하기 위한 '국제항공운수권 배분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운수권이란 정부가 자국 항공사에 배분하는 노선 운항 권리로, 각국 간 항공협정을 통해 배분 규모가 결정된다.
배분되는 운수권 노선은 인천~울란바토르, 무안~베이징, 무안~상하이, 양양~상하이, 청주~마닐라, 무안~마닐라, 대구~연길, 제주~마닐라 등 총 68개 노선이 운수권 배분 대상에 포함됐다. 이 가운데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 확보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울란바토르 노선이 수익성이 높은 노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만 해도 울란바토르 노선은 성수기 항공권 가격이 100만원에 달했다. 또 몽골 노선은 유학생뿐 아니라 관광객, 비즈니스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비수기에도 탑승률이 90%를 넘어섰다.
이 노선은 대한항공이 지난 1995년부터 독점 운항해오다 항공권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지속 제기되자 정부는 2019년 항공회담을 통해 좌석 공급을 늘렸고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의 진입을 허가했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결정되면서 다시 독점 노선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해 8월 몽골 항공당국과 항공회담을 개최, 여객 노선 공급편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기존 노선을 운항해 왔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외 신규 항공사도 진입이 가능하게 됐다. 이 노선은 대한항공을 포함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이 해당 노선 운수권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국제항공운수권 배분 규칙 평가지표’에 대한 정량 또는 정성 평가를 통해 높은 점수를 획득한 순서대로 운수권을 배분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우려되는 독과점을 해소키 위해 몽골 등 알짜 노선을 LCC들에게 운수권 배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조건에 몽골, 일본, 중국 등 알짜 노선 몇 곳을 독점 노선으로 포함하지 않았다”며 “아직까지 두 항공사가 합병되진 않았지만, 차후 합병이 진행되는 만큼 추가로 배분되는 노선은 비 한진 계열로 가야하는 게 옳다”고 평가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교수는 “이번 운수권 배분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심사의 연장선으로 놓고 본다면 비 한진 LCC가 주요노선에 배분되는 게 맞지만, 아직까지 두 항공사가 합병이 되지 않은 만큼 적당히 분배가 될 가능성도 크다”며 “다만 정부가 알짜노선을 한진계열에 크게 배분한다면 특혜 시비가 나올 수밖에 없는 만큼, 신중한 선택을 할 것이라 생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