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5월 새롭게 들어설 윤석열 정부는 IT기술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IT정책의 핵심 목표로 발표했습니다. 특히 AI와 클라우드를 비롯한 소프트웨어의 경우, 향후 디지털 전환시대의 가장 주요한 국가 과제로 부각될 전망입니다. IT·소프트웨어 업계에선 첨단기술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4차산업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기존 서비스 중심에서 벗어나 IT 노하우와 역량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 추진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본격화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시대에 발맞춘 IT·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신기술 및 솔루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의 개방형 운영체제(OS)인 ’한컴구름‘이 공공(B2G)분야의 스마트 업무환경 구현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컴은 한컴구름을 앞세워 국내에 아직 형성되지 않은 개방형 OS 시장의 조성을 도모하고, 개발자센터 운영이나 관련 기관 및 기업들과의 협의체 운영을 통해 개방형 OS 생태계도 함께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한컴구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고, 국가보안기술연구소(이하 국보연)와 한컴이 개발·공개한 개방형 OS '구름플랫폼'을 토대로 한컴이 자체 개발한 OS다. 한컴구름은 데비안(Debian)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한 한컴구름은 구름 브라우저, 이미지 뷰어, 동영상 플레이어, 압축프로그램, 메모장, 계산기 등을 기본 애플리케이션으로 탑재해 학습과 업무에 필요한 PC 환경 구현이 가능하다. 구름 브라우저는 구글 크롬과 동일하게 크로미엄 기반으로 개발된 웹브라우저로 정부, 은행, 기업 등 대부분의 웹사이트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한컴구름은 국보연이 개발한 보안프레임워크(신뢰부팅기술, 실행파일 보호 기술, 운영체제 보호 기술, 브라우저 보호 기술)을 탑재해 악성코드, 해킹 등의 위협을 차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클라우드 환경의 보안성도 제공한다는 게 한컴의 설명이다.
또한 클라우드 환경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기업(B2B), B2G 시장은 개인 사용자들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의 보안성을 요구한다. 중앙에서 사용자의 프로그램 설치 및 사용 권한 및 데이터 접근 권한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중앙관리솔루션 'GPMS(Gooroom Platform Management System)'을 제공, 중앙집중적인 보안관리가 가능한 통합관리체계를 제공한다. 공공기관 필수 보안SW들과의 호환성도 확보했다.
한컴은 개발자센터 운영을 통해 개발자도구(SDK), 개발툴, 개발가이드라인 등을 개발자들에게 제공, 고등학생, 대학생 개발자들도 누구나 한컴구름의 사용성 개선이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한컴은 안랩, 휴네시온, 세이퍼존 등 보안 소프트웨어(SW)기업을 비롯해 순천향대학교, 세종대학교 등 30여개 기업 및 기관 등과 함께 '한컴구름협의체'를 구성한 바 있다. 한컴구름의 확산을 위한 다양한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기존 SW 간 호환성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방형 OS의 사용성을 증대시키고 관련 업체들에도 새로운 시장을 제공해 상생이 가능한 개방형 OS 생태계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컴은 설명했다.
◇ 행안부 업무용 노트북에 한컴구름 적용…"스마트 업무환경 구현"
한컴은 올해 2월 행정안전부 업무용 노트북에 한컴구름을 적용, 노트북 한 대만으로 업무망과 인터넷망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업무환경을 구축했다.
행안부는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지원을 받아 올해 상반기까지 업무용 노트북 200대를 시범 운용해 사무실 외에 외부환경 어디서나 자유롭게 업무 시스템에 접속해 근무할 수 있는 '행안부 업무용 노트북 시범운영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한컴은 해당 사업에 안랩, 이액티브, 틸론, 조은기술, 티맥스오에스 등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대표사로 참여하고 있다.
한컴은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행안부 업무용 노트북에 한컴구름 기반의 가상사설망(VPN) 선행인증 시스템을 구축했다. 공무원들은 한컴구름 기반 VPN 선행인증을 통해 외부에서도 행안부의 업무용 가상 OS와 인터넷용 가상 데스크톱(VDI)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내부 업무망과 외부 인터넷망 구분을 위해 두 대의 PC가 필요했지만 이제 한 대의 업무용 노트북만으로도 업무망과 인터넷망 모두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회의실이나 출장 중에도 업무용 노트북 한 대로 사무실에서처럼 일할 수 있어 예산 절감 효과와 더불어 업무 효율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한컴의 설명이다.
김대기 한컴 부사장은 "한컴구름을 활용한 VPN 선행인증 시스템은 그간 정부·공공 기관 등에 공급돼 업무 효율성 제고 효과와 더불어 강력한 보안성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