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성비위 의혹 제기된 박완주 의원 제명
[천안(충남)=데일리한국 고은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2일 성비위 의혹이 제기된 '박완주 의원 제명'이라는 돌발 악재를 만났다.
이와 관련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충남지역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들이 충격과 함꼐 선거 구도에 변수가 생길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보좌진 성추행 혐의로 3선의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을 제명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해 말 직원에 대한 성추행 신고가 접수돼 최근까지 당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졌다.
지난 2012년 천안을 선거구에서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박 의원은 20대, 21대 3선 의원으로 지난 윤호중 원내대표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박 위원은 천안을 지역구로 두고 있지만 정책위의장을 맡는 등 중앙 정치무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온 만큼 이번 제명 결정의 충격여파는 더욱 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박 의원이 성비위사실로 제명되면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의원은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 캠프에서 총괄상임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할 예정이었다.
충남도지사 선거에서 천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양승조 후보측은 이번 사건의 파장이 얼마나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천안과 인근 아산의 유권자를 합하면 충남 전체 유권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악재가 터졌다. 사실여부를 떠나 중앙당에서 제명처리를 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충남지역의 경우 국민의힘이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 후보들에게 고전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앞서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는 천안아산 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박 의원의 제명처리와 관련된 질문에 "충청권에서 기대됐던 후배로서 현재 평가하기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민주당이 서울의 박원순 전 시장과 부산의 오거돈 전 시장, 충남의 안희정 전 지사 등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민주당 보좌진 협의회(민보협)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어쩌다 우리당이 이 정도로 되었나 싶을 정도로 민망하고 또 실망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