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격 위해 퍼스트레이디의 과거 논란을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삼고 싶지 않아"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만찬장에서 자신이 김건희 여사와 대화를 나누며 파안대소한 이유가 이른바 ‘쥴리 의혹’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 “제 의지와 무관하게 저와 김 여사의 대화내용이 기사화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쥴리 의혹’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일부 지지자이 김 여사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쥴리’라는 가명으로 일한 것 아니냐며 제기한 의혹이다.
윤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면서 “당시 대통령실이 사전동의 없이 만찬 사진을 언론에 제공한 데 대해, 항의의 뜻과 함께 대한민국 국격을 위해서라도 김 여사가 자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전 위원장은 이어 “그 이후 어떤 언론에도 김 여사와의 대화 내용을 밝힌 적이 없다”고 호소하면서 “국격을 위해 퍼스트레이디의 과거에 대한 논란을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만찬장에서 김 여사와 대화하다가 활짝 웃는 사진이 찍혀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으며 논란이 됐다.
당시 대화 내용을 놓고 윤 대통령은 국회의장단과의 환담 자리에서 김 여사로부터 직접 들었다면서 "제 부인이 윤 전 위원장에게 '파평윤씨 종친이기도 한데 잘 도와달라'고 언급했다더라"고 상황을 전한 바 있다. 윤 위원장도 “김 여사가 ‘시댁이 파평 윤씨이고 시아버님이 ’중(重)‘자 항렬로 (윤호중) 위원장과 항렬이 같다.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장윤선 전 오마이뉴스 기자는 전날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자신의 취재 내용이라고 밝히면서 윤 전 위원장이 웃은 다른 이유가 있다며 비화를 전했다.
장씨는 “윤 전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지역구에 어머님 친척이 장사를 하고 계신다, 사실 내가 이분을 더 잘 알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며 “그랬더니 김 여사가 대뜸 ‘그러면 제가 쥴리 아닌 거 알고 계시겠네요. 아직도 제가 쥴리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렇게 말을 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윤 전 위원장이 너무 당황해서 ’제가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없는데‘ 하고 머쓱하게 웃었던 장면이 촬영돼 당원들한테 퍼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위원장 측이 지지자들의 비판에도 이같은 내용을 밝히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그냥 참고 있었다더라. 대통령 공식 만찬장이고 출범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정부고 김 여사하고 나눈 대화를 공개해도 될까, 이런 고민이 굉장히 깊었다는 것”이라며 “이제 와서 주변에 얘기하게 된 이유는 최근에 벌어지는 여러가지 양상을 보면서 (김 여사가) 공과 사의 구분 없이 얼마나 과감한 분인가, 이것을 드러내는 한 단면이 아니었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