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격 위해 퍼스트레이디의 과거 논란을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삼고 싶지 않아"

지난 10일 저녁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만찬에서 김건희 영부인을 만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파안대소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지난 10일 저녁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만찬에서 김건희 영부인을 만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파안대소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만찬장에서 자신이 김건희 여사와 대화를 나누며 파안대소한 이유가 이른바 ‘쥴리 의혹’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보도에 대해 “제 의지와 무관하게 저와 김 여사의 대화내용이 기사화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쥴리 의혹’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일부 지지자이 김 여사가 과거 유흥업소에서 ‘쥴리’라는 가명으로 일한 것 아니냐며 제기한 의혹이다.

윤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면서 “당시 대통령실이 사전동의 없이 만찬 사진을 언론에 제공한 데 대해, 항의의 뜻과 함께 대한민국 국격을 위해서라도 김 여사가 자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전 위원장은 이어 “그 이후 어떤 언론에도 김 여사와의 대화 내용을 밝힌 적이 없다”고 호소하면서 “국격을 위해 퍼스트레이디의 과거에 대한 논란을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만찬장에서 김 여사와 대화하다가 활짝 웃는 사진이 찍혀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으며 논란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만찬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만찬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대화 내용을 놓고 윤 대통령은 국회의장단과의 환담 자리에서 김 여사로부터 직접 들었다면서 "제 부인이 윤 전 위원장에게 '파평윤씨 종친이기도 한데 잘 도와달라'고 언급했다더라"고 상황을 전한 바 있다. 윤 위원장도 “김 여사가 ‘시댁이 파평 윤씨이고 시아버님이 ’중(重)‘자 항렬로 (윤호중) 위원장과 항렬이 같다.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장윤선 전 오마이뉴스 기자는 전날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자신의 취재 내용이라고 밝히면서 윤 전 위원장이 웃은 다른 이유가 있다며 비화를 전했다.

장씨는 “윤 전 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지역구에 어머님 친척이 장사를 하고 계신다, 사실 내가 이분을 더 잘 알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며 “그랬더니 김 여사가 대뜸 ‘그러면 제가 쥴리 아닌 거 알고 계시겠네요. 아직도 제가 쥴리라고 생각하시나요?’ 이렇게 말을 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윤 전 위원장이 너무 당황해서 ’제가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없는데‘ 하고 머쓱하게 웃었던 장면이 촬영돼 당원들한테 퍼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위원장 측이 지지자들의 비판에도 이같은 내용을 밝히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그냥 참고 있었다더라. 대통령 공식 만찬장이고 출범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정부고 김 여사하고 나눈 대화를 공개해도 될까, 이런 고민이 굉장히 깊었다는 것”이라며 “이제 와서 주변에 얘기하게 된 이유는 최근에 벌어지는 여러가지 양상을 보면서 (김 여사가) 공과 사의 구분 없이 얼마나 과감한 분인가, 이것을 드러내는 한 단면이 아니었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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