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분양자 미입주 사유 조사 결과. 이하 출처=주택산업연구원
7월 수분양자 미입주 사유 조사 결과. 이하 출처=주택산업연구원

[데일리한국 김택수 기자] 새 아파트 미입주자 10명 중 4명이 살던 집을 팔지 못해 입주를 미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 시장 한파가 미입주 상황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 미입주 원인으로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40.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잔금대출 미확보(28.0%), 세입자 미확보(26.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대출비용 부담 증가 등의 여파로 주택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해석된다.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7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79.6%로 지난 6월보다 2.7%포인트(p)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7월 수도권 입주율은 88.7%로 6월(86.7%)보다 2%p 높아졌다. 6대 광역시 입주율은 79.6%, 기타지역은 76.1%로 각각 6월보다 2.9%p, 4.3%p 낮아졌다.

서현승 주산연 연구원은 "입주율 저하를 막기 위해 주택 거래 활성화와 무주택자에 대한 대출 지원 강화, 총부채 원리금 상환비율(DSR) 규제 완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2년 8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2022년 8월 아파트 입주전망지수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6월(68.3%)보다 1.3%p 오른 69.6%로 개선 전망이 커졌다. 16일 발표된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5년간 270만호 주택공급 등)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연구원 측은 해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4.6%p(71.0%→66.4%), 광역시는 5.1%p(68.8%→63.7%) 내렸고, 기타지역은 8.3%p(66.9%→75.2%) 올랐다. 특히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가 일부 해제됐음에도 대구는 0.3%p(52.0%→51.7%), 대전 9.8%p(76.4→66.6), 경남 6.3%p(75.0%→68.7%) 등 3개 시·도는 입주전망이 더 하락할 것이라고 조사됐다.

한편 주산연의 이번 조사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인 주택건설업체 500여곳을 상대로 지난달 전국 아파트 수분양자들의 미입주 사유를 조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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