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불황·내수 침체 등 영향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내년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에 들어서면서 한국 경제도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본격적인 수출·내수 동반 침체의 시작' 보고서를 발표하며 "향후 세계 경제 불황과 교역 시장의 수요 위축이 현실화하면 우리 수출 경기의 침체 국면 진입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경기 방향성을 좌우할 요인으로 세계 경제 불황에 따른 수출 침체를 꼽았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이 2.2%로 2013∼2019년 연평균 증가율인 3.4%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치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공급망 불안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 원자재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에너지 성수기인 겨울철에 접어드는 가운데 러시아가 유럽 지역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가스, 석유 등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원자재 공급 불안이 촉발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가계 소비 심리가 악화하고 기업의 투자가 침체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기업도 고금리 영향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가계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금리는 10월 기준 3.98%로 1년 전(1.29%)보다 3배가량 급등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6월 기준치(1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진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11월 기준으로는 86.5포인트까지 내렸다. 또 10월 회사채 발행액 규모는 8조3000억원으로 전달(16억원) 대비 절반 규모로 줄었다.

연구원은 "4분기 현재 한국 경제는 수출 경기가 침체하고 내수 활력이 크게 약화하는 국면에 있다"면서 "내년에는 경기 하강 속도가 빨라지면서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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