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 업체 수혜 관측
북경한미 등 감기약 매출 기대감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완화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중국 내 사업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보툴리눔 톡신 등 의료·미용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 3년 동안 고수해 온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접고 경제 살리기로 방향을 틀면서 국내 의료·미용 업체의 수출 회복이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현재 휴젤이 중국에 보툴리눔 톡신을 수출하고 있다. 휴젤은 2020년 10월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부터 현지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판매를 본격화했다.

하지만 올 들어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현지 봉쇄 조치를 강화하면서 영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휴젤은 중국 봉쇄 영향에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제품 중 아시아 지역의 수출액이 2분기 1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줄었다. 3분기 들어 중국 봉쇄가 다소 완화되면서 해당 매출은 236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26.1% 늘었다.

중국이 사실상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면서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성장세는 다시 가파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휴젤은 3분기 들어 중국에서 다양한 학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HA필러 브랜드 ‘더채움’의 중국 수출을 앞두고 있다. 휴젤은 중국에서 품목허가 획득 후 지난 8월 첫 선적을 했다. 휴젤은 내년 1분기 중 더채움을 중국에 내놓을 계획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휴젤은 봉쇄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수출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6월 수출이 재개됨에 따라 3분기 중국 향 수출이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위드코로나의 전환과 연말 피부미용 성수기 시즌과 맞물려 본격적인 수출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대웅제약에도 중국의 위드 코로나 선언은 희소식이다. 방역정책 완화로 중국 내 NMPA 허가 프로세스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서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12월 NMPA에 나보타의 생물의약품허가를 신청하고 중국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내년 중 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웅제약은 후발주자인 만큼, 중국 품목 허가 이후 빠른 시일 내 판매에 돌입할 수 있도록 채비를 갖추고 있다.

허 연구원은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나보타의 중국 허가가 내년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 봉쇄 완화 조치에서 비롯된 피부미용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위드 코로나로 인해 중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의약품을 현지법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회사들도 일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중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감기약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관련 기업으로는 한미약품이 있다. 한미약품의 중국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은 기화제 형태의 기침가래약 ‘이안핑’과 소아용 시럽제 형태의 기침가래약 ‘이탄징’을 판매 중이다.

두 제품 다 매출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탄징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7.4% 성장한 1079억원을 기록했다.

일양약품도 중국 현지 법인을 통해 해열진통 주사제 ‘알타질’을 판매중이다. 알타질은 열을 내리고 통증을 해소하는 아스피린리신 성분이 900mg 포함돼 있는 주사제 형태의 제품이다.

한편, 중국이 지난 7일 발표한 방역 완화 조치안에는 제로 코로나의 상징인 상시 전수 PCR 검사를 폐지하는 안이 담겼다. 또, 코로나19 무증상 및 경증 감염자에 대해 원칙상 자가 격리를 허용했다. 타지역 여행시 PCR 음성 증명 의무도 없앴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