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자·피해자 등 권익 침해 받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
"자기 일처럼 해준다" 소문에 지인소개·재방문율 30%
[데일리한국 장은진 기자] “손해사정사 활동은 사고 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알아야만 가장 합리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문제해결 방법을 찾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민규 바로손해사정 대표는 보험 산업 전반에서 디지털화가 이뤄지더라도 ‘사람’, 특히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험 자체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한 재정위기에 대비하고자 만들어진 만큼 상황에 따른 변수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조민규 대표는 “가령 교통사고라도 세상에 똑같은 사고는 없다”면서 “발생 경위도 다르고, 피해자의 몸 상태도 다르며, 사고정도와 정신적 후유증 및 치료방법 등도 다르다”고 언급했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변수를 사전에 분석해 추가적인 분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고 만일 분쟁이 발생해도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조언해줄 이들이 필요하다. 그들이 바로 손해사정사다.
손해사정사는 보험사고 발생 시 손해액 및 보험금의 산정업무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으로 보험금지급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해 보험계약자나 피해자의 권익을 침해하지 않도록 해준다. 다만 손해사정사의 역량에 따라 보호될 수 있는 권익은 천차만별 차이가 난다.
조 대표도 손해사정사다. 그는 원수보험사에서 10년간 근무하며 보상, 커뮤니케이션(언론), 인사(HR) 등의 업무를 두루 경험한 후 ‘독립 손해사정사’인 바로손해사정을 개업했다.
조 대표는 “보험사에서 근무하면서 고객과 회사의 분쟁을 끊임없이 봐왔다”면서 “고객의 입장에서 찾아가지 못하는 보험도 존재하고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를 이해하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분쟁을 해결해보고 싶어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매머드 보험사에서 벗어난 조 대표는 자신의 장점을 적극 살려 손해사정사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그는 최근 수임 중인 외국인 노동자의 교통사고 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조 대표는 “이분은 특수직이라 연봉이 엄청난데 외국인이라 그 누구도 이 부분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면서 “고객과 인터뷰를 하면서 해당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고 누락된 부분을 챙겨 손해가액에 산정될 수 있도록 했다”고 답했다.
조 대표는 사건을 수임하면 고객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고 덧붙였다. 사고의 경우 예기치 못한 상황에 발생하는데 전후사정을 모두 본 사람 중 고객이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이후 본인이 직접 사고 현장을 돌면서 확인한다.
그는 “현장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교통사고일 경우 사각지대에 상습불법 주·정차 차량이 있다던가, 신호등 상습점열 구간 등 조건을 확인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객에게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를 자신의 일처럼 진심으로 대하는 조 대표의 모습은 시장에서도 통했다. 손해사정을 수임 받는 경우는 사고가 발생할 때다. 통상적으로 한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몇 번 되지 않는다. 그런데 바로손해사정의 경우 지인소개 및 재방문율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 대표는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한 순간은 누구에게나 힘이 드는 때일 것이다”라면서 “향후에도 ‘올바로, 똑바로, 곧바로’로 손해사정하고자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