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462.7억달러, 수입 589.6억달러...126.9억달러 적자
자동차·석유제품 등 증가했지만 반도체 급감
[데일리한국 선년규 기자]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하면서 우리나라 무역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6.6% 감소한 462억7000만 달러(약 56조9907억원)에 그쳤다. 수입은 2.6% 줄어든 589억6000만 달러(약 72조6328억원)였다.
이에 따라 새해 첫달 무역수지는 마이너스 126억9000만 달러(약 15조6594억원)로 월간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적자다.
수출 감소는 고물가, 고금리 등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주력 제품인 반도체 업황 악화가 결정적 영향을 미쳐 4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전년 동월 수출이 역대 1월 중 최고 실적(554억6000만 달러)을 기록해 기저효과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이차전지 등 자동차 관련 품목과 석유제품·선박·무선통신 등은 수출이 증가하며 선전했다. 수출 증가율은 자동차 21.9%, 석유제품 12.2%, 선박 86.3%을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수출이 44.5% 급감했다.
수입은 전년 대비 2.6% 감소했으나, 에너지 수입(158억 달러, 약 19조4624억원)이 총 수입 중 26.8%를 차지했다.
최근 제조기반 수출에서도 증가세 둔화 및 무역수지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으며, 일본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연속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대만은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연속 수출 감소를 기록 중이다.
일본은 17개월 연속 무역 적자가 발생하며 지난해 19조9300억엔(약 185조10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독일·이탈리아·프랑스 등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EU국가도 무역수지 악화 또는 무역적자를 보였다.
산업부는 수출감소·무역적자 상황이 엄중하다고 인식하고, 이날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긴급수출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