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산업부, 프로젝트…5년간 '4조' 지원 계획
농협·국민銀, 온실가스 감축 시설 투자 자금 대출
하나銀, 이씨플라자와 수출마케팅 프로그램 착수

우리은행(은행장 조병규)은 14일 오전 우리은행 본점에서 ‘라이징 리더스 300’ 1기 선정기업 인증패 수여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조병규 우리은행장, 김도훈 한국산업지능화협회 회장, 김윤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부사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행장 조병규)은 14일 오전 우리은행 본점에서 ‘라이징 리더스 300’ 1기 선정기업 인증패 수여식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조병규 우리은행장, 김도훈 한국산업지능화협회 회장, 김윤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부사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제공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최근 은행들이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는 기업이나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금리를 우대받을 수 있는 여신상품을 내놓으며 온실가스 감축 시설 투자자금을 지원하거나 해외 판로 개척을 돕는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있다. 다양한 지원방안으로 기업고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농협·국민은행이 각각 발표한 지원책의 주요 내용은 '금리 우대'다. 낮은 금리로 기술·설비 투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 전문가 컨설팅 등 비금융 서비스도 제공하는 은행도 있다.

먼저 우리은행은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중견기업 상생금융 지원 프로젝트 '라이징 리더스 300'(Rising Leaders 300)를 전개한다. 

라이징 리더스는 우리은행, 산업부뿐만 아니라 산업부 산하기관(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중견기업협회, 한국산업지능화협회)가 만든 신사업 모델이다. 우리은행은 이 프로젝트에 선정된 기업에게 5년간 총 4조원의 여신과 특별 우대금리를 지원할 계획이다. 우대금리로 절약되는 금융비용은 600억원이다.  

우리은행은 우선 선발 기업에게 연말까지 총 8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 외에도 기업지점장 1:1 매칭해 수출확대, 기술혁신에 필요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우리금융이 확보하고 있는 574개 글로벌 네트워크(24개국)를 활용한 비금융서비스도 마련한다. 

농협은행, 국민은행은 '탄소중립'을 실천하려는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녹색정책금융 활성화 이차보전 지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NH탄소감축선도기업론'을 내놨다. 이 상품은 온실가스 감축시설에 투자하려는 기업을 대상이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이차보전을 한다. 

대출한도는 40억~5000억원이다. 농협은행은 우대받을 수 있는 금리는 2.3~3.2%포인트 수준이며 기업 규모와 온실가스 감축율에 따라 차등적용한다고 밝혔다. 규모가 작고 온실가스 감축량이 많을수록 더 높은 우대금리를 지원하는 것이다.

또 온실가스 감축 계획서에 대한 외부 검증기관 평가수수료도 전액 부담한다고 은행 측은 덧붙였다. 

국민은행도 '녹색정책금융 활성화 이차보전 협약대출'을 내놨다. 대출은 30억원부터 받을 수 있으며 사업장 전환 비용 중 온실가스·에너지 감축설비 자금이 20% 이상 차지하면 총 소요자금의 100%까지 지원 가능하다. 대출기간·상환 방법은 3년 만기 일시상환 또는 5~10년까지 원금균등 분활 상환할 수 있다. 

기업 규모와 온실가스 예상 감축비율에 따라 2.2~3.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과 마찬가지로 국민은행도 이차보전금리, 할인금리를 결정하기 위한 외부 전문기관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서 평가수수료를 전액 부담한다. 

하나은행은 중소 수출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수출마케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글로벌 무역 거래 플랫폼 기업 '이씨플라자'와 함께한다. 이씨플라자가 보유한 유튜브 채널로 홍보를 지원하고, 기업이 해외 바이어의 데이터를 열람하고 제안서를 발송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이씨플라자 플랫폼에서 해당 제품을 우선 전시·노출하고, 무역전문가와의 수출상담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이번 프로그램으로 중소 수출기업이 수출 판로 개척을 하는데 실질적이고 유용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성장하기 위해선 결국 기업의 성장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라며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은행들은 기업이 더 이익을 내고,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된 상품이나 프로그램들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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