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병용 기자] 10대 그룹 총수들이 다음 달 사우디아라비아에 영업하러 간다. 사우디의 초대형 신도시 사업인 ‘네옴시티’ 수주를 위해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들은 내달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중동 방문 일정에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장관의 요청으로 일정이 조율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장관은 네옴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들의 국가적 사업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마제드 알 호가일 사우디 주택부 장관에 “네옴시티 같은 미래 스마트 시티 구상을 함께해나가는 확장된 협력 플랫폼으로 정례화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지난 7월 서울 동대문구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아시아 첫 네옴시티 전시회에서도 한국 기업의 네옴 관련 수주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네옴시티는 사우디 북서부에 서울의 44배 넓이인 2만6500㎢(약 80억평) 규모의 초대형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만 5000억 달러(약 664조원)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는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주도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네옴시티 수주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은 지난해 11월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의 숙소를 찾아 2시간 가량 회동하며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열린 투자포럼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관·기업들이 26건에 달하는 투자계약 및 양해각서(MOU)를 한꺼번에 체결했다. 총 사업 규모만 290억 달러, 40조원에 달한다.
네옴시티의 한국 파트너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네옴 프로젝트의 핵심 주거 공간 ‘더 라인’ 내 지하터널 ‘스파인’의 첫 구간 12km 공사를 진행 중이다. 한미글로벌은 더 라인 특별 총괄프로그램관리(e-PMO)에 참여 중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네옴시티 건설현장에 53톤 대형 굴착기 30대와 대형 휠로더(차륜식 건설기계) 50대를 공급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네옴시티 전력 수급을 위해 건설되는 변전소의 준공에 필요한 초고압 변압기, 고압차단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 일체를 678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과거 한국 기업들의 중동 진출에는 주로 건설사가 역할을 했다면 네옴시티가 중심이 된 ‘제2의 중동붐’은 IT 등의 분야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