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68조원 영업이익 2조4000억원
반도체 업황 바닥 찍고 회복 효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악화를 주요 원인으로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에서 보면 업황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7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6%를 기록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와 부합하는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67조9076억원, 2조1344억원이다.
다만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눈높이를 많이 낮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1개월 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원 이상이었지만 최근 크게 하향조정됐다.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가 3분기 이전보다 공격적인 감산에 나서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진 점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잠정실적에선 부문별 세부실적이 공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증권사 추정치를 종합하면 이 기간 삼성전자는 반도체에서 3조~4조원대의 영업손실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와 비메모리 모두에서 적자를 거뒀을 가능성이 높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3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써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선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단위 영업이익을 써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실적은 바닥을 이미 지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뒷걸음질한 것이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크게 개선됐다.
3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258.2% 늘었다. 4분기에는 반도체 감산 효과가 더해져 D램과 낸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D램 사업의 경우 4분기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낸드의 경우 적어도 올해 4분기까지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 삼성전자는 3조원 중반대의 전사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