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통한 4차산업혁명 이제야 첫 발걸음"
메모리 니즈 변화, 비메모리와 경계 희미해져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11일 대전 카이스트 학술문화관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초기술로 세상을 더 행복하게'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11일 대전 카이스트 학술문화관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초기술로 세상을 더 행복하게'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인공지능(AI)을 가장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곽노정 사장은 11일 대전 카이스트 학술문화관에서 진행된 특별 강연에서 "3차산업혁명은 30년 이상 지속됐고 4차산업혁명은 이보다 길게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곽 사장은 이날 '초기술로 세상을 더 행복하게'란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강연은 온라인을 통해서도 공개됐다.

곽 사장은 "생성형 AI가 지난해 12월 처음 나온 뒤 6개월만에 12개쯤 되는 새로운 대규모언어모델(LLM)이 나왔다"면서 "이렇게 짧은 기간 이렇게 많은 LLM이 나올지 누가 알 수 있었겠나"라고 했다. 이어 곽 사장은 "이는 엄청난 컴퓨팅 파워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쏟아낸 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곽 사장은 AI를 통한 혁신이 이제야 첫 발걸음을 뗀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통해 메모리 병목 현상이 해소되면서 AI 붐을 일으키는 단초가 됐다"면서 "하드웨어 기술이 소프트웨어 기술을 서포트하고,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서포트하는 선순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곽 사장은 HBM과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프로세싱인메모리(PIM) 등의 등장으로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봤다.

그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들이 자기들에게 맞는 메모리 원하기 시작했다"면서 "로직칩에서 부족하니 메모리에서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하는 니즈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곽 사장은 "메모리가 완벽한 코모디티(범용 제품)에서 스페셜티로 옮겨가는 것"이라며 "시발점은 HBM4부터 될 것"이라고 했다.

곽 사장은 이를 통해 로직반도체와 메모리간 경계가 희미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CPU와 GPU에서 할 필요없는 단순 연산은 PIM이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 사장은 "데이터센터 전력소모의 약 50%는 쿨링시스템에 사용된다"며 "발열의 주범은 GPU와 CPU인데 PIM이 이 워크로드 줄이면 발열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곽 사장은 기존 D램의 경우 일정한 시점에서 기술적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곽 사장은 "D램은 10나노 이하로 내려가는 게 쉽지 않다"며 "결국 2D D램에서 3D로 넘어와야한다는 방향성은 있지만 기술 난도가 2D에서보다 훨씬 높아진다"고 했다.

SK하이닉스가 가진 HBM 기술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곽 사장은 "우리는 시장에 유일하게 HBM3를 양산 공급하고 있다"면서 HBM3E에 대한 고객 인증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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