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인력감축·안전업무 외주화 합의점 못찾아 경고파업 돌입"
한국노총 소속 노조원은 파업 불참…민주노총 소속만 파업 참여
출근 시간대만 100% 운행률 유지…퇴근 시간대는 불편 불가피
[데일리한국 선년규 기자] 서울지하철을 운행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조 일부가 9~10일 이틀간 한시적 파업에 들어갔다. 다만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에는 노사간 협정에 따라 지하철이 정상 운행된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지난 8일 오후부터 공사 측과 인력감축안 등을 놓고 막판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노조의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은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구간(신논현~중앙보훈병원역)에서 9일 첫 차부터 오는 10일 오후 6시까지 경고 파업을 진행키로 했다. 다만 한국노총 소속 노조원들은 교섭이 결렬된 후 긴급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으로 구성된 노조는 연합교섭단을 구성, 사측과 교섭을 진행해왔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은 지난해 이어 올해 2년 연속이다. 전면파업에 들어갔던 지난해와 달리 일단 현재로서는 2일 한시적 경고파업이다.
다만 지난 9월25일 노사가 맺은 협정에 따라 출근 시간대는 열차 운행률 100% 수준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출근길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 참여자들은 오전 7시부터 2시간 동안 업무에 일시 복귀한다.
그러나 퇴근 시간대인 오후 6~8시는 필수 유지 업무 협정에 포함되지 않아 퇴근길 불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사 측은 파업으로 인해 전체 지하철 운행률은 평시 대비 82%, 퇴근 시간대에는 87%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와 공사 측은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파업 미참여자와 협력업체 직원 1만3500명을 확보해 지하철 운행에 투입할 방침이다. 또 서울시 직원 125명이 역사 근무 지원에 나선다. 동시에 시내버스 출퇴근 시간대인 집중배차 시간을 1시간씩 연장한다.
노조의 민주노총 소속 측은 "사측의 일부 변화된 제안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인력 감축과 안전 업무 외주화를 끝내 철회하지 않았다"며 "서울시와 사측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촉구하는 의미로 경고파업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공사는 "이번 협상의 최대 쟁점은 공사의 경영 효율화와 연합교섭단의 현장 인력 충원"이라면서 "노조 입장을 최대한 수용하려 했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은 파업 첫날 오전 10시30분 서울시청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