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광학 검사 솔루션 자체 개발...검사 정확도·설계 최적화 강점
하드웨어 고정비 지출 '0'에 대기업 턴키 계약...높고 안정된 수익구조 확보
향후 신규 폼팩터 등 검사 솔루션 개발...지속 성장 동력 마련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피아이이 스팩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최정일 피아이이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피아이이 스팩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최정일 피아이이 대표가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피아이이는 모든 폼팩터의 배터리 제조 전 공정에 필요한 AI 소프트웨어 기반 비전검사 솔루션 기술과 핵심 인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 왔다. 이번 스팩 합병 상장을 또 한 번의 성장 모멘텀으로 삼고 지속적인 실적 향상과 기업가치 증대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최정일 피아이이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스팩 합병 상장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피아이이는 인공지능(AI) 기반 비전 검사 및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지난 2018년 설립됐다.

최 대표는 삼성SDI 출신으로 2005년 반도체·디스플레이 검사장비 및 솔루션 기업인 디아이티를 창업해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했다. 그는 첨단산업용 검사장비 노하우를 2차전지에 접목시켜 피아이이도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

최 대표는 피아이이 창업 초기를 회상하며 "당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제조 현장은 자동화, 고도화가 많이 진행돼 현장에 사람이 적었는데 배터리 현장은 아직 사람이 많아 이를 기회라고 판단해 2차전지 시장 공략을 회사의 첫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에 최 대표는 1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엔지니어 동료들과 함께 2차전지 검사를 위한 머신비전 기술을 개발해 내재화에 성공했으며 검사 공정의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도 구축했다.

머신비전이란 기계에 인간의 시각과 판단 능력을 부여한 것으로 제품의 외관에 대한 검사나 측정을 카메라와 영상 처리 소프트웨어로 수행하는 것으로 최근 사용처의 상황 및 용도에 맞춘 고도화가 요구되고 있어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세부 알고리즘 및 AI 기반의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

피아이이의 영상처리 솔루션은 자체적인 검사 소프트웨어와 딥러닝 기술로 검사 정확도를 높여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배터리 3사는 물론 해외까지 고객사로 확보한 피아이이는 최근 이들 공정에 비전검사 솔루션을 일괄 제공하는 대규모 일괄계약(턴키)도 수주하고 있다.

회사 측은 대기업들과의 턴키 계약 수주로 안정적인 대금결제가 이뤄져 현재 무차입 경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회사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는 회사 매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286억원이었던 별도 매출이 지난해  413억원으로 늘어났다. 피아이이는 올해 매출은 850억원, 내년에는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지난해말 기준 수주잔고 65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산업군을 넓히고 공격적으로 투자하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 피아이이는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하드웨어 검사장비 업체 대비 수익성이 높다. 하드웨어 검사장비 업체의 경우 장비 제조를 위해 공장 설립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유지비 등 고정비 지출도 많은 반면, 피아이이는 이같은 지출이 필요 없다. 

더군다나 피아이이는 소프트웨어마저 자체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라이선스 비용 등도 내지 않는다. 이로 인해 피아이이는 연평균 영업이익률 20%대라는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2022년 별도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67억원에 머물렀는데 이에 대해 피아이이 측은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대거 확충해 관련 고정비가 한꺼번에 늘은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높은 진입장벽을 구축한 피아이이는 향후 배터리 신규 폼팩터 등 차세대 첨단 검사 솔루션 개발과 함께 검사 분야도 다각화할 방침이다. 기존 2차전지 노하우를 이용해 폐배터리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까지 확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또 미국과 중국, 유럽에 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피아이이는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해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전세계적인 전기차 시장 위축 우려에 대해 최 대표는 "미국과 유럽 등 곳곳에서 배터리 셀 기업들의 선행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국내 2차전지 주요 기업들의 생산력 확대 계획도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관련 우려에 대해 일축했다.

스팩소멸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합병 상장에서 피아이이의 1주당 합병가액은 6733원이며 양사의 합병비율은 1:1.4852220, 합병 후 피아이이의 시가총액은 2703억원 수준이다. 

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은 오는 12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이 승인되면 다음달 17일 합병기일을 거쳐, 6월 중 코스닥 시장에 신주 매매를 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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