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위에 출석해 소명한 뒤 탈당계 제출 예정…탈당은 다음주에 할 듯”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만들고 세 번째 권력이 되겠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비례대표인 만큼 탈당으로 당적이 없어지게 되면 의원직을 즉시 상실한다. 이런 상황에서 류 의원은 정의당을 탈당하지 않은 상태에서 최근 ‘새로운 선택’ 창당을 선언해 당적 논란에 휩싸였다. 류 의원은 정확한 탈당 시점과 관련해선 “다음 주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류 의원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기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한 이후,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탈당 선언 배경과 관련해 “전날(14일) 정의당 당대회가 있었다. 정의당은 결국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을 승인했다”며 “당의 진로에 관한 당원의 총의를 묻지 않겠다는 어제의 결정 때문에 당원총투표까지 당원을 최대한 설득하겠다던 저의 노력도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이어 류 의원은 “정의당이 민주당의 도움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정당으로 몰락해 가는 걸 참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어제는 운동권 최소 연합을 선언했지만, 조만간 조국 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위성정당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합정당이라는 교묘한 수사와 민주당 느낌을 최대한 빼는 수작으로 인천연합과 전환, 막후의 심상정 의원은 마지막까지 당원과 시민을 속일 테지만, 실제로 지도부 내에서 논의되고 있고 비대위원장의 인터뷰에서도 관측할 수 있는 분명한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류 의원은 정의당 재창당은 ‘제3지대 신당 창당’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의원은 “(제가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주장해온 이유는) 권위주의와 팬덤정치로 타락해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양당 정치의 대안을 제시해야 대한민국 시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시민들은 이제, 한 손으로 셀 수 있는 정도의 의석을 갖고, 가장 실현하기 어려운 법안을 내면서, 우리가 가장 진보적이라 자위하는 정치는 필요 없다고 하신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오는 19일로 예정된 당기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당기위 결과가 나오면 결과와 상관없이 탈당계를 제출할 예정이다. 류 의원은 “이번 주에 피제소인 류호정의 당기위원회가 열린다”며 “마지막으로 당의 공적 기구에서 제 진의가 무엇이었는지 소명하겠다. 이후 징계 결과와 상관 없이 정의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류 의원은 “탈당 시점은 다음 주가 될 것 같다”며 “갑작스럽게 결정을 해서 실무적인 준비 등이 미흡한 상태기 때문에 탈당은 다음 주로 넘어가게 될 것 같다. 당에는 승계를 할 수 있는 날짜에 의원직을 내려놓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고 온 상태”라고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에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