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새로운 선택’ 창당을 선언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내년 1월 정의당 당원 총투표 전까지는 탈당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 내부에서 류 의원의 정의당 즉각 탈당과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류 의원이 탈당해야 한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호정 “자진 탈당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당원 4분의 1이 ‘제3지대’ 응원…내년 1월까지 설득할 것”
류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오는 17일 새로운 선택 창당 선포식 전에 당적 정리를 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자진 탈당을 지금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인 만큼, 당이 출당‧제명할 때만 무소속으로 의원직이 유지된다. 자진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류 의원은 “제가 ‘세 번째 권력’이라는 정치유니온을 만들면서 그때부터 정의당이 신당 창당에 나서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다”며 “그래서 (정의당) 저희가 1월 중에 당원 총투표로 선거 방침을 정하게 되는데 그때까지 당원 분들을 좀 설득해 나가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당원 인식조사를 했는데, 새로운 선택 등 제3지대에 대해 4분의 1 정도 되는 당원 분들이 긍정하셨다”며 “4분의 1이나 되는 당원 분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다른 당원 분들을 더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혜영 “탈당하는 것이 류 의원이나 세 번째 권력에 좋을 것”
김준우 “탈당도 않고 창당대회 초대장 보내…예의 지켜 달라”
하지만 정의당 내에서는 류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준우 정의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선택-세번째 권력 공동창당대회 초대장이 자신에게 도착한 사실을 알리며 “저로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류 의원과 조성주 (세 번째 권력 공동)위원장이 탈당계는 내주시고 초청장을 보내는 게 맞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정의당 탈당도 안하시고 이렇게 초대장을 보내시다니, 그래도 기본적인 서로 간의 예의를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 정의당을 떠나시겠지만 너무 무시하셔도 곤란하다”며 “이것이 세 번 째 권력이 강조하는 책임정치인가. (창당 선포식 전날인) 16일까지 두 분의 탈당계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류 의원과 세 번째 권력에서 신당 창당 모색 움직임을 보이다 정의당에 남기로 결정한 장 의원도 류 의원이 탈당해야 한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류 의원이 탈당하는 것이) 류 의원이나 세 번째 권력에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결국 국민들과의 신뢰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의당이 아니라 새로운 세력을 만들겠다고 한다면 그 세력에 가서 하는 게 누가 봐도 상식적인 일 아니겠나”라며 “그런데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왜’ 라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고, 그에 대답하는 방식이 수세적인 정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류 의원이 가장 멋진 모습으로, 가장 명분 있는 모습으로 그 방향을 추진해 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그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류 의원도 제 생각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당직자 72명도 지난 10일 “류 의원은 정의당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비례의원직을 유지하겠다며 자신의 기득권만 챙기는 모습에 당원뿐 아니라 정의당 당직자들은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오로지 자신의 의원직 유지를 위해 ‘배신의 정치’, ‘꼼수 정치’로 당원들을 기만하는 류 의원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류 의원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