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텃밭' 계양을…국민의힘 '백전백승' 후보 원희룡
여론조사 '안갯속' 판세…일부 李 앞서기도

계양을에서 만난 원희룡 전 장관과 이재명 대표. 사진= 원희룡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계양을에서 만난 원희룡 전 장관과 이재명 대표. 사진= 원희룡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4·10 총선에서 여야의 ‘수성 vs 탈환’ 경쟁이 본격 불이 붙은 가운데 대권주자들의 ‘명룡대전’이 펼쳐지는 인천 계양을 판세가 안갯속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들이 나오는 반면, 이 대표가 원 전 장관을 크게 앞서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계양을은 무게추가 민주당에 기울어진 곳으로, 국민의힘 입장에선 험지 중 험지로 꼽힌다. 2010년 보궐선거를 제외하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줄곧 승기를 꽂아온 곳이기도 하다. 얼마 전 선거구 조정으로 야당 지지세가 강한 작선서운동이 계양을로 편입되면서 이 대표에 더 유리해졌단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원 전 장관은 그동안 나선 선거에서 한 번도 패해본 적 없는 ‘백전백승’ 베테랑 정치인으로 꼽힌다. 민주당 텃밭 지역에서도 최근 ‘초접전’ 결과를 보이는 여론조사가 잇달아 발표되면서, '원희룡 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기자와의 대화에서 “원희룡 전 장관은 공격, 이재명 대표는 수비 포지션”이라며 “원 전 장관이 계양을 탈환에 사활을 건 만큼 지역 챙기기에 적극 나서는 반면 이 대표는 중앙에서 전체 선거를 지휘해야하는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이런 차이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YTN 의뢰로 지난 9~10일 계양을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대표 42%, 원 전 장관 39%였다. 오차범위내 접전(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이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7일 계양을 구민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대표 45%, 원 전 장관 41%였다. 역시 오차범위 이내(100% 무선전화 인터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경인일보 의뢰로 지난 1~2일 계양을 유권자 50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이 대표 45.2%, 원 전 장관 41.6%를 기록, 오차범위내 접전(100% 휴대전화 가상번호,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5%포인트) 양상을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장관. 사진=연합뉴스, 편집=이지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장관. 사진=연합뉴스, 편집=이지예 기자

다만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와 만나 ‘최근 계양을 여론조사에 당내 위기감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고개를 내저으며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10% 넘게 차이가 나지 않느냐”며 대답을 갈음했다.

권 수석대변인의 말처럼 이 대표가 원 전 장관을 크게 앞서는 결과도 있다.

여론조사기관 메타보이스가 JTBC 의뢰로 지난 10~11일 계양을 유권자 524명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는 51%, 원 전 장관은 3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7%포인트 차(무선 100%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포인트)로 앞섰다. 

KBS가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10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대표 48%, 원 전 장관은 36%(통신3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였다.

계양을은 차기 대선 잠룡이 맞붙으며 핵심 승부처로 떠오른 만큼 여론조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까진 판세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해당 지역구의 결과에 따라 차기 대선에 끼칠 영향이 지대한 만큼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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