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이 차은우보다 잘생겼다고 해야 공천"
민주당 "예능을 다큐로 받아 '한심'"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4·10 총선이 4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후보 간 대진표가 속속 확정되면서 양당의 공천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내부 경선 경쟁자로 향했던 비난의 화살을 밖으로 돌려,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네거티브 공세로 자당의 공천 잡음 논란을 진화하고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친윤’ 그룹인 권성동·이철규·윤한홍 의원과 용산 출신 조지연 전 행정관·강승규 전 수석의 단수공천을 확정했다. 이원모 전 비서관도 전략공천을 하면서 일단락됐던 ‘윤심(尹心)’ 작용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모양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지난 14일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친윤 인사들의 공천을 위해 전략적으로 잡음 없는 공천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본다”고 예견한 바 있다.
민주당은 연고가 없는 서울 도봉갑에 안귀령 상근부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안 부대변인이 지난해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 대표와 가수 차은우 중 한 명을 선택하는 '이상형 월드컵' 질문에 '이재명'이라고 답한 바 있어,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민주당의 ‘아첨 공천’을 화두로 비난을 이어갔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서 “이재명 대표가 차은우보다 잘생겼다는 비위좋은 아첨꾼만 생존할 수 있는 공천”이라며 “이 대표는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이냐”고 맹폭했다.
김경율 비대위원도 “민주당은 뇌물, 횡령, 성추행 등 가리지 않고 살인을 제외한 모든 범죄자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며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은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시스템 공천 열차 이름은 내로남불, 출발역은 비리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안귀령 부대변인의 예능 발언을 다큐로 받아들이냐”면서 “한심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발표된 국민의힘의 공천에 대해 “이번 용산 출신 인사들의 공천도 예견돼 있던 것”이라며 “용인갑 지역도 여당에 쉬운 지역인데 그걸 이원모 전 비서관에게 줬다. 이번 공천 이후로 시끄러울 것”이라고 반격했다.
박 대변인은 논평에서도 “당 기여도를 마음대로 주물러 대는 것이 ‘사천’이고 용핵관을 낙하산 공천하는 것이 ‘사천’”이라며 “한 위원장의 정치 언어는 독설과 비방, 저주의 언어만 자리 잡고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저급한 말싸움을 이어갈 작정이냐”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밤낮 없는 야당 공격으로 정쟁 위원장을 자처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아바타임을 인증받으려고 하느냐”라며 “상식적인 정당이라면 한 위원장 같은 대통령의 아바타가 당 대표를 맡을 수는 없다는 말을 한 위원장에게 돌려드린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1년 만에 역전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2~23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은 4.4%포인트 오른 43.5%, 민주당은 0.7%포인트 내린 39.5%를 기록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무선 97%과 유선3% 자동응답 방식. 응답률 3.7%.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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