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민주당 선거운동 논란에 "선 넘었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임종석 전 문재인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의 컷오프(공천배제)를 두고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 대표로서의 권한을 이용해 정적인 임종석 후보를 무리하게 찍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임 전 비서실장의 편을 들고 싶은 생각은 없고 그 분도 청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중구‧성동구갑에서 임 전 비서실장을 컷오프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이에 임 전 비서실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구했다.
한 위원장은 자당의 공천에 대해선 “여러 방면에서 분석하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저께 언론에서는 ‘용산 참모들 공천에서 고전한다’라고 나왔는데 어제 오늘은 ‘용산 참모 불패’ 이렇게 나왔다”라며 “우리 공천은 이재명 공천처럼 누구를 찍고 밀어넣는 공천이 아니다. 하루 고전, 하루 불패 분석은 저희 시스템공천이 정말 시스템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교했다.
인적쇄신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시스템공천을 하다보면 현역에 감점이 들어가고 신인에 가점이 들어가도 신인이 어렵다 생각할 수 있다”면서 “저희가 곧 있을 비례대표에서 이런 문제를 상당히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의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 공천이) 국민들께 욕을 먹더라도 '그냥 숙청하듯 쳐내고 내 사람 아무나 밀어넣자', '국민 잊어버리고 지지층 위주로 결집하자'라는 저질 계산보다 수십년간의 공천 중 가장 공정하고 사심 없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 받고 싶다”라며 “그런 평가 받는 것이 4월 총선에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선택을 받는데 명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MBC에서 일기예보를 통해 민주당의 선거운동성 방송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선 "데스킹 기능이라는 것도 있는데 그걸 생각 안하고 했다는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아무리 그간 극도로 민주당 편향 방송이라지만 선을 넘었다"고 힐난했다.
한 위원장은 "일기예보에 사람 키보다 큰 '파란색 1' 대신에 같은 크기의 '빨간색 2'로 바꿔놓고 생각해달라"라며 "그러면 노골적인 국민의힘 선거운동 지원으로 보이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기상캐스터는 “지금 제 옆에는 키보다 더 큰 1이 있다. 오늘 서울은 1이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1까지 떨어졌다”라며 일기예보를 진행했다. 기상캐스터 옆으로는 '파란색 1'이 세워지면서 민주당의 선거운동성 방송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