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사진=안효문 기자
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사진=안효문 기자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카플레이션(자동차 + 인플레이션)’이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자동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에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올해 보조금을 감안하면 3000만원대 신형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최근 SUV 토레스를 기반으로 한 전기 밴(VAN) ‘토레스 EVX 밴’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마쳤다. 통상 완성차 업체들의 일정상 신차는 상반기 내 출시 가능할 전망이다.

토레스 EVX와 동일한 외관의 2인승 밴으로 뒷좌석을 없애고 화물칸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미 내연기관 토레스도 밴 버전을 운영 중이어서 전기밴 출시 가능성도 수 차례 언급된 바 있다.

내연기관 토레스 밴의 경우 화물 적재용량은 최대 1843ℓ, 적재중량은 300ℓ다. 일반 토레스와 토레스 EVX의 제원이 크게 차이가 없었던 만큼, 토레스 EVX도 일반 밴과 유사한 적재능력을 보유할 전망이다.

2024 토레스 밴. 사진=KG모빌리티 제공
2024 토레스 밴. 사진=KG모빌리티 제공

토레스 EVX 밴의 동력계 및 배터리는 승용 버전과 동일하다. BYD에서 생산한 73.4㎾h 용량의 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 상온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 411㎞를 확보했다. 

토레스 EVX의 가격은 4550~4760만원인데, 밴은 승용 버전보다 200만원 이상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전기 화물차(소형)는 최대 1500만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실구매가격이 2000만원대 후반~3000만원대 초반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국내 대형 완성차 업체에서 중형 전기 밴을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토레스 EVX 밴의 경우 공간 활용성이 높고, 배터리 전력으로 외부로 끌어다 쓸 수 있어 차박이나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캐스퍼.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캐스퍼.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 기반 전기차 ‘캐스퍼 EV’도 지난해부터 시장 관심이 뜨겁다. 

캐스퍼 EV는 내연기관차보다 길이와 휠베이스가 각각 250㎜ 늘어 경차로 분류되진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전기차가 받는 혜택을 고려했을 때 판매에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신차는 48.6㎾h 용량의 LFP 배터리를 탑재, 1회 충전으로 350㎞ 이상 주행거리를 인증 받는 것이 목표다. 스탠다드와 롱레인지 등 두 가지 버전이 개발 중인 만큼 주행거리에 따라 배터리 용량을 달리 가져갈 수도 있다. 내연기관 캐스퍼와 마찬가지로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생산한다. 양산 일정은 오는 7월로 예정돼있다.

전기차 차별화를 위해 전면 그릴과 헤드램프, 실내 디자인 등에서 차별화를 꾀한다. 엔트리급 차지만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0.25인치 디스플레이 탑재도 예고될 정도로 상품성 강화에 공을 들였다. 

가격 정책도 공격적일 전망이다. 경쟁차인 기아 레이 EV의 시작가격이 2775만원인데,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될 경우 소위 ‘풀옵션’ 차량도 3000만원대 초반으로 억제, 실 구매가격은 2000만원대 중반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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