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올해 전기차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미래 신산업 체계로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서울 양재본사에서 열린 제56기 현대차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장 사장은 올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요소가 해소되지 않아 변동성이 심화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등 자동차 수요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기차 부문에서 경쟁사들이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어 원가 관리 등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장 사장은 올해 현대차 5대 핵심전략으로 △유연·민첩한 완성차 사업 대응력 강화 △EV 근본 경쟁력 제고 △SDV 전환체계 본격 추진 △전기·수소 에너지사업모델 구체화 △미래사업 전환을 위한 인재 확보 및 조직문화 혁신을 제시했다.

유연성 확보와 관련 그는 "리스크 센싱(위기 감지)을 강화하고,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유연한 물량 배정 등으로 민첩한 생산·판매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V 근본 경쟁력 제고에 대해선 "부품과 제어기의 통합 및 내재화, 설계·공정 혁신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상품 라인업 효율화, 신흥국 밸류체인 강화를 통해 EV의 근본적 원가 절감을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현대차만의 전기차 판매 소구점을 개발하고, 충전 솔루션 확대 등 부가 서비스에서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덧붙였다. 

SDV 전략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를 신설한다"며 "분산된 연구개발 조직을 통합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플랫폼 양산 역량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앙집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차량 제어기를 전자·편의, 주행 성능,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 등 4가지 기능 영역으로 각각 통합을 추진하겠다"며 "작은 부품부터 생산까지 아우르는 '칩 투 팩토리' 전략을 통해 SDV 양산을 가속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장 사장은 EV 판매와 연계해 글로벌 충전사업자 연결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홈 충전기,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미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민첩한 조직을 구축하고, 인재 확보에도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