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용구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엔진 생산 과정에 IT 기술 도입을 강화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말까지 경남 창원사업장에 1만6529㎡(약 5000평) 규모의 스마트 엔진 공장을 추가 구축하고 내년 초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규 스마트 엔진 공장에는 부품 이송 등을 위한 로봇 장치가 적용되며 도면의 3D화 등으로 작업 효율을 높이게 된다. 기존 생산 시설에 비해 제품 제작, 주문 이행, 정보 추적 등에 관한 공급망 관리(SCM)가 보다 체계화 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최초 국산 전투기 ‘KF-21’의 엔진 생산과 미래형 6세대 전투기 엔진의 개발 플랫폼을 선제 확보한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2030년대 중후반까지 글로벌 수준의 독자적 항공엔진 기술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6세대 전투기의 엔진 개발을 위해선 인공지능(AI)을 통한 유무인 복합 운용 등 기술이 요구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기존 공장은 풀케파(최대 생산)인 데다가 향후에 미래형 첨단 엔진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에서 추가 증설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공엔진의 품질을 위해선 수작업 조립 능력도 중요하다”며 “기계화나 전산화로 쉽게 대체할 수 없는 기존 마스터들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잘 혼합을 시켜서 IT 정보 기술을 활용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정밀한 모니터링을 통한 전산화를 강조하고 있다. 수많은 고정장치(볼트, 너트 등)로 조립되는 항공 엔진의 특성상 미세한 무게 또는 간극 차이 등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함은 고속으로 회전하는 항공기 터빈 엔진의 수명에 치명적이다.
김세환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기계공학과 교수는 “부품의 조립 과정에 대한 모니터링으로 작업 순서를 명확히 지시할 수 있어야 경험의 차이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부품을 최적의 위치에 배치하고 부품이 혼합되는 현상을 방지하려면 개별 부품의 이력을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는 제품의 신뢰성 향상 및 생산 시간 단축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