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증권 합병 완료되면 10년 만에 증권사 품어
롯데손해보험 인수전도 참여, 1조~2조원대 매각가
우리금융 "자본비율 훼손 초래되는 M&A 없다"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오랜 과제였던 증권사를 품고, 보험사 인수도 노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중에서 유일하게 증권사와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반쪽짜리' 금융지주였다. 은행 의존도가 95%대인 우리금융은 비은행 인수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통한 수익 창출까지 막대한 자본력 투입이 있을 수 있어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이에 대해 우리금융은 CET1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무리한 M&A(인수합병)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자회사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권사를 인수한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한 지 약 10년 만에 증권사를 새로 품게 된다. 이어 우리금융은 롯데손해보험 인수의향서(LOI)도 제출한 상태다.
특히 우리금융은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가 오랜 숙원이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은행 의존도가 높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우리금융 순이익에서 은행 비중은 95.7%나 차지했다.
우선 우리금융이 포스증권 인수를 통해 얻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이 합병될 우리투자증권사의 총자산은 6조6000억원, 총자본 1조2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자기자본 기준 증권사 순위도 18위에 그쳐 증권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타 금융지주가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자산규모를 보면 △KB증권 57조8000억원 △신한투자증권 52조5000억원 △하나증권 48조3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규모 차이가 크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인수에 적극 나서면서 우리금융의 몸집 불리기에 대한 기대감은 나오지만, 자본력 부문에선 우려감이 나올 수 있다. 우리금융이 현재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자본력 뒷받침이 필수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매각가를 2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우리금융은 1조원대로 롯데손해보험을 사들이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자본력을 투입해 롯데손해보험사를 인수하는 것이 최고의 플랜이기도 하다. 향후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 이후 경영 안정기 때까지 막대한 자본력 투입도 해야한다.
특히 우리금융은 주주환원 정책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CET1비율 관리는 필수적이다. CET1은 금융회사의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CET1은 금융회사의 손실흡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각 사는 이를 주주환원 정책의 지표로 삼는다. 올해 1분기 기준 우리금융의 CET1비율은 12%다. 이는 △KB금융 13.4% △신한금융 13.1% △하나금융 12.9% △농협금융 12.8%에 비해 낮다.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정수 우리금융 부사장은 "이번 증권업 진출 장점 중 하나가 CET1비율 소모가 없고, 여유를 갖고 보험사 인수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며 "심각한 자본비율 훼손이 초래되는 M&A(인수합병)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