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 인가 승인
합병법인 우리투자증권, 다음달 1일 출범
[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10년만에 우리투자증권 간판을 단다. 금융위원회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 인가안을 최종 의결했다. 이에 다음달 1일 합병법인 우리투자증권이 공식 출범한다.
우리투자증권이 부활하면 우리금융지주의 시급한 해결과제였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작업이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은행 경쟁력 확보'가 실현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에서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과 단기금융업 인가안을 의결했다. 이와 함께 한국포스증권의 투자매매업 변경 예비인가와 투자중개업 추가등록, 우리금융지주의 우리투자증권 자회사 편입도 승인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의 심사 및 실지조사 등을 거쳐 인가 요건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결과 법령상 모든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합병 및 단기금융업 인가와 관련해 합병 후 존속법인이 종합금융업무 등을 영위할 수 있는 기간은 합병 등기일로부터 10년으로 하는 조건을 부과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사업계획의 이행 여부를 매년 보고받고, 이행 현황의 적정성을 주기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5월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해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한 이후 10년 만이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총자본 1조2000억원, 총자산 6조6000억원, 고객(예탁)자산 10조8000억원으로 자기자본 기준 18위권의 중형 증권사로 출범할 전망이다. 합병 후 직원 수는 추가 채용 고려시 약 400명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 내에서 비은행계열사의 중요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는 물론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성장성에 물음표가 찍혀 있었다. 특히 증권사가 금융지주 내 효자 노릇을 하고 있어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우리금융의 한국포스증권 인수 발표 이후 합병을 위한 작업은 빠르게 진행됐다. 지난 19일 한국포스증권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우리종금을 흡수 합병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합병비율은 한국포스증권 대 우리종합금융이 1 대 0.3412692다. 합병이 완료되면 우리종합금융은 소멸하고, 한국포스증권이 우리투자증권으로 바뀐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정관변경 승인의 건과 이사·감사위원 등 선임 승인의 건도 가결됐다. 변경된 정관에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서 정하는 투자매매업·투자중개업·투자자문업·투자일임업·신탁업 등 증권사 핵심 업무가 추가됐다. 여신금융전문업과 대출·담보대출 업무, 기업금융(IB) 업무를 위한 사모펀드(PEF) 업무 등도 추가됐다.
금융위원회로부터 합병 관련 인가를 받은 우리투자증권은 다음달 1일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새로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은 서울 여의도역 인근 TP타워에 입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