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화면·다량의 양질정보로 차별화
'맥OS·태블릿PC' 이용자 등 공략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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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장은진 기자] 증권사들이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의 투자 편의성을 재조명하면서 잇달아 WTS를 재출시하고 있다. KB증권을 필두로 토스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까지 WTS 서비스 개시에 나서며 움직임이 바빠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WTS 서비스를 연내 리뉴얼할 예정이다. 윈도우에서만 작동하던 기존 WTS를 맥, 태플릿, 스마트폰까지 모두 가능하도록 리뉴얼한다는 방침이다. 

토스증권도 이달 말 기존의 앱 기반인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WTS로 확장한 서비스인 '토스증권 PC' 출시를 앞두고 있다. 토스증권 PC는 MTS의 강점인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그대로 살려 PC 환경에 최적화된 투자환경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KB증권의 경우 지난해 11월 별도의 설치 없이 웹브라우저에서 사용이 가능한 WTS '마블 와이드'를 선보인 바 있다. 마블 와이드는 일반 윈도우OS PC뿐 아니라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태블릿에서 적합한 화면 비율로 이용이 가능해 출시 한 달만에 이용고객 32만명을 돌파했다.

이같은 증권사들의 움직임은 스마트폰이 활성화됨에 따라 MTS 서비스로 관심 집중됐던 그동안의 행보와는 상반된 부분이다. 모바일 사용자가 증가함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WTS 무용론이 부상해 대신증권, 다올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의 경우 WTS 서비스를 아예 중단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증권사들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모바일 대비 큰 화면에서 많은 양질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WTS의 장점이 부각되면서다. 

실제 MTS는 모바일 인터페이스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정보 제공에 한계가 있다. 엄청난 정보량을 가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경우 별도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하고, 공인인증서 기반이라 투자자들의 편의성이 떨어진다.

최근 주식시장에는 MZ세대의 참여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다량의 정보를 보유하더라도 편의성이 떨어지는 HTS의 경우 외면받기 십상이다. 이에 업체들은 리테일 강화에 있어 WTS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MTS는 접근성은 좋지만 정보를 볼 수 있는 화면상의 한계가 분명해 WTS에 개편시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면서 "최근 iOS, 태블릿PC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WTS 서비스를 통한 리테일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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