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홈화면 비롯 UI 독자 개발 여부 두고 대립
KB "UI 개발 과정 소명했는데 토스는 소명 안해"
토스 "위불 등 흔히 볼수 있고 KB와 다른 요소 있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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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웹트레이딩 서비스(WTS)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디자인 표절을 두고 두 번째 공방이 진행됐다. KB증권 측은 개발하는 과정에 대한 소명이 부족해 표절임을, 토스증권 측은 해당 UI가 미국의 '위불'을 비롯한 여러 서비스에서 흔히 접할 수 있어 독점권이 없음을 주장했다. 재판 결과는 이르면 올해 내로 나올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KB증권이 토스증권을 상대로 청구한 부정경쟁금지 가처분 신청 2차 심문이 이뤄졌다. 1차 심문은 지난 8월 21일 열렸다.

양측은 WTS의 UI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는지, 표절했는지의 여부를 두고 대립했다. 양사의 WTS는 홈화면을 비롯해 트레이딩 화면, 보유자산 화면 등의 디자인을 두고 표절 시비가 붙었다.

먼저 KB증권 측은 "홈화면을 비롯해 차트와 호가창을 조절할 수 있는 트레이딩 화면 등을 조직화, 시각화한 것은 KB증권이 유일했다"라며 타사 WTS와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발하는 데에 24억원이나 쓰였고 11개월이 걸렸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러한 UI가 나오게 됐는지 소명했는데, 토스증권은 소명자료가 없다"라며 "토스증권 WTS의 현재 UI는 지난 5월에 공개한 UI와 다르고, 그에 앞서 공개한 UI는 KB증권이 지난해 5월에 개발한 초기 버전과 유사하다"며 표절임을 강조했다. 

이어 "긴 개발 과정을 거쳐 전례 없던 혁신적인 홈화면을 비롯해 트레이딩과 나의 자산 화면 등을 구성했으니 이러한 결합에 관한 성과물을 간과하지 말아달라"며 "이러한 UI로 부당하게 편승한다면 앞서 노력한 선구자 기업은 허탈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토스증권은 WTS를 개발하는 데에 있어 기존에 보유한 MTS를 대화면에 맞게 구성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으며, KB증권 또한 미국의 주식 거래 플랫폼인 '위불'의 UI와 유사하다고 반박했다.

토스증권 측은 "KB증권이 주장하는 UI의 성과는 흔히 사용되는 것들로 이를 조합했다고 하는 것에 상당한 노력이 소요된다고 보긴 어렵다"라며 "일부 구성들은 웹페이지 제작에 흔히 사용되거나 서비스할 때 당연히 제공해야 하는 요소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B증권 WTS의 그리드 화면 구성과 위젯의 크기를 조정할 수 있는 점 등은 모두 미국의 위불에도 있어 KB의 성과라고 보긴 어렵다"며 "또 일부는 자사의 MTS 화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기 때문에 KB증권의 독점권은 인정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양사의 홈 화면을 비교해 보면 다른 점이 있다"라며 "KB증권은 국내와 국외로만 나눈 것과는 달리 토스증권은 전체 항목도 있고 뉴스도 KB증권은 제목과 매체만 제공하는 반면, 토스증권은 사진도 같이 제공하고, 지수와 차트에서도 더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KB증권은 WTS 개발을 외주에 맡겨 자세한 보고서들이 있으나 토스증권은 내부 인력으로 개발하다 보니 KB증권과 같은 자세한 보고서는 존재할 수 없고 대신에 사내 메신저를 비롯한 내부 자료는 존재한다"라며 KB증권의 WTS 출시 전인 지난해 7월 17일에 오고 간 논의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KB증권 측은 UI를 개발하는 데에 여러 시행착오를 겪는 만큼 과정에 대한 자료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그 양이 너무 적다며 추가적인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토스증권 측에 검토를 요청했다. 이밖에도 양측에 추가적인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재판 결과는 연내에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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