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진단키트 판매 급감하자 광산개발 신사업 추진
리튬값 6분의 1 수준 하락하고 기술력도 없어 우려 시선
휴마시스 "품위 5~6% 리튬정광은 충분히 사업성 있어"

사진=휴마시스
사진=휴마시스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코스닥 상장사 휴마시스가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량이 줄어들며 적자에 시달리자, 최근 신사업으로 리튬 광산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광산 개발의 경우 장기적 투자 및 기술적 노하우가 필요할 뿐 아니라, 리스크도 큰 만큼 이번 투자에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1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휴마시스는 2차전지 배터리의 핵심 원료광물 중 하나인 리튬 확보를 위해 짐바브웨 리튬 포텐셜 지역의 현지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휴마시스는 현지법인인 휴마시스마인솔루션을 설립했으며, 마테베레랜드사우스주에서 확보한 광구(3000헥타르)에서 지표조사 및 노두조사(양외노출광산조사) 결과 양호한 샘플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휴마시스는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광물생산업 △이차 전지 소재의 제조 및 판매업 △광물자원개발 및 판매업 △국내외 광산의 탐사, 채취, 개발 및 기술용역업무 제공업 등 관련 업종을 사업 업종에 추가하며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휴마시스는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적자를 겪고 있다. 연결 기준 2022년 4713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38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147억원에서 –524억원으로 본업의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도 매출액은 19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이다. 이로 인해 주가도 최고가 대비 5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따라서 휴마시스가 계속해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동력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현 경영진들이 리튬 광산 개발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광산 개발의 경우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과 리스크가 큰 사업으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 짐바브웨, 광물수출규제법 규제로 광물 수출 제한 우려

현재 휴마시스가 투자하고 있는 짐바브웨의 경우 2022년 리튬 등 고부가가치 광물 자원이 주목받으면서 이를 제한하는 광물 수출규제법을 발표했다. 관련법으로 인해 현지에서 가공되지 않은 광물을 수출할 수 없게 됐다.

이와 관련해 2023년 중국의 절강화유코발트도 아카디아 광산에 3억달러(약4141억원)를 투자했다. 같은 기간 시노마인 리소스 그룹은 비키타 광산에 5억달러(6901억원) 규모의 리튬 가공 공장을 완공하기도 했다.

휴마시스의 경우 아직 탐사 수준으로 현지 공장 개발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리튬이 발견돼 본격적으로 광산 개발이 이뤄진다면, 현지 공장 건설 등으로 인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추가 투자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휴마시스 관계자는 “짐바브웨는 2022년 12월부터 가공되지 않은 광물 수출을 금지했으나 스포듀민 순도 3% 이상, 레피도라이트 순도 2.5% 이상은 수출가능하다”며 “탐사 결과에 따라 리튬선광플랜트를 건설해 수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스포듀민과 레피도라이트는 리튬을 많이 품고 있는 광물들이다.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자료=한국자원정보서비스

◇ 급락한 ‘리튬’ 가격에 사업경쟁력 의문…기술 노하우도 없어

무엇보다도 최근 리튬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리튬 광산 개발로 인한 실익이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022년 11월 kg당 탄산리튬 가격은 581.5위안이었으나 지난 6월 14일 기준 95.50위안으로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리튬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핵심 원료다. 2021년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자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로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 성장세 둔화와 재고에 대한 부담으로 가격이 급락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리튬 광산 개발 소요기간과 수요공급의 불일치 리스크는 항상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리튬 광산 개발의 평균 소요기간이 4~7년인 반면, 전기차 수요는 정책에 따라 크게 변함에 따라 수급 불일치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리튬 가격 상승기간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광물 자원 확보에 나서면서, 공급은 과도하게 발생할 우려가 크다. 이로 인해 리튬 가격의 상승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리튬 수출 가격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휴마시스가 광물 개발로 큰 수익성을 남길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우려가 크다. 특히 휴마시스의 경우 진단키트 및 제약 전문업체로 광물 개발에 대한 노하우가 크게 쌓이지 못한 회사다.

이에 대해 휴마시스 관계자는 “2024년 현재 리튬정광(스포듀민, 품위 5~6%)의 국제시세가 톤당 약 1100달러로 유지되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가격을 염두에 두고 투자 및 개발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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